길어진 여름, 비수기인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여성복 주요 브랜드들의 여름 상품 출고 시기를 살펴보면 몇 년 전과 비교해볼 때 한달 이상 길어진 것을 볼 수 있다. 4월 중순(5월 초)~7월 중순까지 여름 상품을 선보여왔던 과거와 달리 8월 중순(9월초)까지, 한달 가량 길게 여름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상품기획의 틀이 크게 바뀐 브랜드를 찾아보기는 어려웠으나 7월부터 출시되는 가을 상품(품번기준)들의 소재가 전반적으로 경량화됐으며 실질적인 리얼 판매 타임에 맞춰 접근 기획하는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최홍성) 여성복 관계자는 “가을이 사라진 느낌이다. 2008년과 2012년의 가을 상품 매출을 비교해 보면 이는 더 확연히 느껴진다. 출고시기에 맞춰 4번 상품이 매장에 선보이는데 1~2차는 여름 상품, 3~4차는 가을을 겨냥한 아이템이 주를 이루는데 지난해부터 「보브」와 「지컷」 모두 1~2차 판매 비중이 3~4차를 넘어서는 일이 발생했다. 무려 60% 이상을 차지한다”며 “올해는 2차 여름 상품 스팟 비중을 늘렸다”고 전한다.
베네통코리아(대표 김창수)는 이번 시즌부터 소재 아이템 디자인까지 전 영역에서 날씨의 변화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 타 브랜드가 전체 매출 중 평균 25~35% 정도가 여름 시즌에서 이뤄지는데 반해 「베네통」은 발빠르게 상품 기획 방식의 변화를 꾀하며 여름 특수를 잘 활용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여름 시즌 매출이 50%를 넘겼으며 올해는 60% 상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통」측은 “패션 전 장르에서 테크니컬 라이프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많은 여성복 브랜드들이 날씨의 변화를 외면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점점 아열대성 기후로 가고 있는 여름 날씨를 대비한 상품 기획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한다.
시선인터내셔널(대표 신완철)의 「커밍스텝」은 휴가 전과 휴가 이후로 나눠 여름을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7월은 시즌의 전환점이지만 여름에 맞는 상품기획이 더 필요하고, 휴가가 지난 8월은 완연한 가을시즌으로 새로운 룩킹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단 매출의 포인트에서는 날씨와 연관된 가벼운 아우터형 이너 등 비트윈 아이템을 겸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올리(대표 최윤준)의 「에고이스트」역시 길어진 여름을 대응하기 위해서는 비트윈 상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바캉스를 겨냥한 리조트웨어 보다는 생활 속의 바캉스 웨어, 캐주얼 데일리 웨어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수분흡수와 배출이 용이하고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캐주얼한 아이템을 전략 상품으로 내밀고 있다.
가격 메리트를 갖고 있는 영캐주얼 톰보이(대표 조병하)의 「톰보이」, 현우인터내셔날(대표 이종열)의 「르샵」, 코데즈컴바인(대표 박상돈)의 「코데즈컴바인」 등은 티셔츠 혹은 원피스를 대물량으로 마련해 매출 잡기에 나선다. 「톰보이」의 티셔츠는 지난 6월초를 기준으로 7만장을 판매했다. 「코데즈컴바인」은 우븐과 다이마루 소재의 저가형 민소매 원피스를, 「르샵」은 아일렛 블라우스나 원피스, 패턴물 제깅스 등의 구성을 늘렸다.
영캐주얼 브랜드들처럼 기능성 소재의 활용은 찾아볼 수 없었으나 제일모직 패션부문(대표 윤주화)「구호」, 미니멈(대표 김태용)의 「미니멈」, 대현(대표 신윤건)의 「모조에스핀」등 캐릭터 브랜드들은 핫섬머 라인을 구비하는 동시에 단품 블라우스나 원피스의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니멈」은 ‘리오데자네이르’ 컬렉션을 통해 남미의 열정을 품은 트로피컬한 패턴 등을 통해 시원한 느낌을 전달한다. 「구호」는 작년부터 여름을 겨냥한 리조트 라벨을 출시했으며 올해 원피스, 티셔츠, 블라우스 등 가벼운 단품류와 함께 스윔수트와 이그조틱스킨 서머 샌들 등을 통해 제안한다. 원피스를 주력 상품으로 전개해 온 「모조에스핀」은 올해 단품 블라우스의 착장을 전년대비 50%나 늘렸다. 시스루 컨셉의 시폰이나 메시 등의 소재를 활용하며 매주 코디가 용이한 블라우스를 제안하고 있다.
출처:Fashionbiz,Wednesday, July 3,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