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남성복 전반에 걸쳐 매출이 급감하면서 한 시즌 벌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중소 업체들의 경우 사업을 이어가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합섬은 오는 6월 말까지 ‘윈디클럽’의 영업을 종료키로 했다. ‘윈디클럽’은 한일합섬이 1983년도 런칭한 남성캐주얼로, 지난 2007년 동양그룹 계열사 동양메이져가 인수하면서 새롭게 전개했으나 불황의 벽을 넘지 못하고 30년 만에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백화점 남성 어덜트 시장이 무너지면서 가두점과 아울렛 유통으로 채널을 전환했으나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서 최종 중단을 결정했다.
굿컴퍼니 역시 사업을 정리하는 것으로 방향을 결정했다. 굿컴퍼니는 지난달 결제대금 18억원을 막지 못하고 1차 부도가 났으나 협력업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두 달간의 유예기간을 갖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내부 협의를 통해 사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정리 절차에 들어갔다. 굿컴퍼니는 신사복 ‘헤리스톤’과 캐주얼 ‘프라이언’을 전개하며 연간 200억원이 넘는 매출 규모를 유지해왔다.
쟌피엘옴므의 ‘쟌피엘’도 사업을 중단하고 통상사용권자, 전용사용권자가 분야별로 각각 나눠 별도로 전개한다. 쟌피엘옴므는 사업을 정리하고 별도 법인을 만들어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이다. 기존 매장은 모두 서광모드로 전환한다. 수트는 직접 생산하고, 캐주얼은 한독패션에 위탁해 회원사 체제로 생산해 매장에 구성할 계획이다.
신사복 ‘다반’을 전개하던 에프에이비는 모기업인 더베이직하우스에 7월부로 흡수 합병된다. ‘다반’은 그동안 별도 법인을 통해 독자적으로 전개해 왔으나 더 안정적인 기반에서 브랜드를 운영하기 위해 모기업과 합병을 택했다. 이밖에 일부 중소 업체들은 새로운 주인에게 회사를 넘기고 사업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정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과는 달리 2차 유통에서 중가 브랜드를 운영해 온 중소 업체들은 경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향후 중단 브랜드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3.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