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여성복 브랜드의 중국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내수보다 중국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와이케이038의 ‘사틴’과 데코네티션의 ‘이엔씨’와 ‘나인씩스뉴욕’이 대표적으로, 제시앤코의 ‘제시뉴욕’, 린에스앤제이의 ‘몬테밀라노’도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 사업이 내수와 비등하거나 추월하는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과거 중국 사업은 내수의 서브 차원으로 여겨지거나 내수에서 기획한 제품을 쉽게 추가로 판매하는 채널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워낙 크고 유통 채널이 늘어나는 속도도 빨라지면서 점차 내수보다 중국 시장을 우선순위에 두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더욱이 최근 중국 유통 사이에서 한국의 여성복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미 진출해 있는 이들 업체들이 이를 큰 기회로 인식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와이케이038의 ‘사틴’은 최근 바바패션과 데코네티션 출신의 장정애 부장을 총괄 디렉터로 영입하고, 별도로 분리되어 있던 중국 디자인팀을 흡수 통합했다. ‘사틴’은 내수 유통망이 30여개인데 반해 중국에서는 80개 가량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장 부장은 데코네티션의 ‘이엔씨’를 리뉴얼하고 중국에 런칭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사틴’의 중국 사업 확대에 맞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리뉴얼하는 책임을 맡았다. 리뉴얼을 통해 ‘사틴’은 내수에서 명확한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중국에서의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데코네티션은 최근 몇 년간 자사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앞두고 리뉴얼에 적지 않은 투자를 단행해 왔다. ‘이엔씨’와 ‘나인씩스뉴욕’이 순차적으로 중국에 진출해 최근 유통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엔씨’는 작년 80여개 백화점에 입점한 데 이어 올해 100개점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작년 내수와 중국 매출이 거의 비등해 진 가운데 올해 중국에서 1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목표로 책정함에 따라 두 배 가량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내수만을 목표로 브랜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리뉴얼과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 내수에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결국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시앤코의 ‘제시뉴욕’은 생산과 기획 부서를 중국 현지에 두고 유통을 직접 경영하면서 사업을 키워왔다. 소싱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도 있지만 중국 시장의 성장성이 큰 만큼 현지에서의 기초를 제대로 닦는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시뉴욕’은 올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수출을 통한 매출을 두 배 가량 키울 계획이다. 내수에 비해서는 아직 규모가 작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확대에 나서 2015년까지 내수와 중국을 합쳐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출처: 어팰럴뉴스 20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