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프랑스 아웃도어 전문 기업인 라푸마그룹 본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라푸마그룹이 진행 중인 매각 협상에 참여 중이며, 현재 최종 가격 협상을 위한 실사 단계에 있다.
개별 협상 방식으로 진행 중인 이번 딜에는 프랑스 현지 펀드 두 곳과 이랜드가 경합중이며, 이랜드의 인수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수 대상 지분은 주주와 주요 주주가 보유한 65.21%(의결권 기준 74.2%)지만, 협상이 타결되면 일반 주주 지분에 대해서도 공개 매수를 진행해야 한다.
프랑스 현지 주식 시장의 라푸마그룹 시가 총액은 현재 8천만 달러 수준으로 원화 1천억원에 못 미친다. 라푸마그룹 소유의 브랜드는 종합 아웃도어 ‘라푸마’와 등산 전문 브랜드 ‘아이더’, ‘밀레’, 레인부츠 ‘르샤모’, 서핑웨어 ‘오엑스 보우’ 등 5개이며, 전 세계 45개국에 진출해 있다.
국내에서는 LG패션이 ‘라푸마’, K2코리아가 ‘아이더’, 밀레코리아가 ‘밀레’를 각각 전개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한국 내 상표권에 대한 권리를 사들인 상태여서 이번 협상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LG패션은 지난 2010년 중국에 라푸마그룹과 합작 법인인 라푸마차이나를 설립, 2년간 적지 않은 투자를 진행한 상태여서 이랜드 인수가 확정될 경우 그 향방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의 이번 인수는 종전 해외 브랜드 인수와 같이 리테일 인프라를 확보한 중국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것이어서 중국 사업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라푸마차이나는 LG가 51%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2 . 9.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