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업계가 영업, 디자인, 마케팅 등 사업부 조직 전반의 정비를 마치고 가을 시즌 영업의 고삐를 죄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올 가을 시즌을 앞두고 다수의 브랜드들이 사업부장, 디자인실장, 영업본부장 등 간부급 임원들을 교체, 사업부를 일신했으며, 새로 짜여 진 사업부의 첫 결과물이 나온 가을 시즌 행보와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조직정비 작업은 소비침체에 따른 위기감이 매출 폭락이라는 현실로 드러난 올 봄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최근까지 존, 유통, 가격대를 막론하고 전 업계에서 진행됐다.
대표적인 여성복 전문기업 미샤는 올 들어 본사 5개 브랜드와 신규 사업부를 비롯해 계열사를 포함한 전사적 조직 정비를 진행했다. 글로벌 패션그룹 도약을 목표로 전사 마케팅팀을 통합하고 전략실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한데 이어 각 브랜드 별 사령탑에 새 인물을 배치했다. 가을 시즌을 앞두고는 간판 브랜드인 캐릭터캐주얼 ‘미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20년 간 한섬에서 근무해 온 이명진 상무를 영입했다. 최근에는 계열사 동영플러스의 컨템포러리 캐주얼 ‘칼리아 쏠레지아’ 사업본부장에 세정 ‘인디안’ 마케팅 총괄 본부장을 지낸 김기섭 상무를 영입해 전국상권, 전 유통채널에 대한 영업력 극대화의 의지를 드러냈다.
김영순 부사장 영입 이후 첫 시즌을 맞는 성창인터패션의 ‘앤클라인 뉴욕’과 ‘AK앤클라인’의 가을 영업도 업계의 이목이 모아진다. 연초 미국 본사의 글로벌 마케팅 방침에 따라 국내 라이선스 전개 여부를 놓고 소문이 더해져 잠시 흔들리기는 했으나 두 브랜드 모두 그동안 워낙 추동 시즌 매출 비중이 컸던 터라 입점 유통에서 기대하는 바도 적지 않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초 ‘보브’와 ‘지컷’을 총괄하는 여성복 사업부장에 두산, 리바이스트라우스코리아 등을 거쳐 지난 시즌까지 수입 잡화 ‘코치’ 사업부를 맡았던 백관근 부장을 발령했다. 이어 본사 마케팅팀과는 별도로 여성복 사업부 내에 마케팅팀을 신설해 사업부 자체 역량을 확대했다. 마케팅팀장에는 MK트렌드, 코데즈컴바인 등을 거쳐 미샤 ‘커밍스텝’ 마케팅팀장을 지낸 김주현 팀장을 영입했다.
동광인터내셔날은 기업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숲’의 재건을 목표로 대현, 아이올리, 연승어패럴 등을 거친 우종호 이사를 총괄본부장에 영입한데 이어 ‘스위트숲’에도 신원, 톰보이, 대광어패럴, 연승어패럴 등을 거친 이상정 사업본부장을 영입했다.
미시 캐주얼 업체들도 사업부 정비에 공을 들인 건 마찬가지다. ‘미센스’를 전개하고 있는 미도컴퍼니는 최근 편집숍 ‘반에이크’ 프로젝트 디렉터로 아이올리에서 근무했던 김택욱 팀장과 계열사 부연미도의 캐릭터캐주얼 ‘에꼴드빠리’ 사업부에 신형물산, 레노마코리아 등을 거친 홍순학 영업총괄 이사를 영입,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패션랜드는 동일레나운, 이랜드, 국동, 동광, 아마넥스 등을 거친 이지은 부장을 ‘무자크’와 신규 영캐주얼 ‘클리지’ 두 개 브랜드 총괄 디렉터로 기용, 지난 달 중순부터 이지은 부장이 기획한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가을 시즌 영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조직쇄신 움직임은 자칫 위축될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 역시 당장의 실적개선 보다는 조직이 위기관리에 무뎌지고 느슨해지지 않도록 긴장감을 유지해 달라는 주문이 먼저였다”고 전했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2.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