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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등 일부 복종을 제외한 전 장르가 역신장하는 것은 처음 본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서정균 에프앤에프 상무)
“명품에 이르기까지 전 복종이 동반 하락하기는 사실상 처음인 것 같다. 외환위기 시절은 외부 영향이 컸고, 상대적으로 상승세를 타는 복종이나 브랜드가 있었지만, 현재 상황은 내수 소비 심리가 심각하게 위축되면서 전 복종, 전 장르에 걸쳐 침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한광윤 베네통코리아 이사)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침체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패션 업체들이 빈사 상태에 놓여 있다. 내수 경기는 물론 유럽 재정위기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면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본지가 최일선에서 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본부장들에게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올 상반기 경기침체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하며, 하반기 역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답한 사람이 많았다.
김홍근 서양네트웍스 이사는 “현재 경기침체는 유럽발 경제위기와 국내 부동산 침체 등 국내외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년 동일레나운 상무는 “미국 경기 부양 부진, 중국 내수 부진, 유럽발 금융위기에 따른 수출 부진과 지속적인 내수 부진 등으로 실물 경기가 급감해 할인율 확대에도 쉽사리 매출이 오르지 않는 등 21세기 들어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최대 이슈인 런던올림픽과 대통령선거는 경기회복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대선은 소비의 흐름으로 볼 때 패션 업체에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양희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F/P BU 영업센터장은 “상당한 자금이 정치자금으로 유통되면서 주식, 펀드 등 남성 소비자들의 돈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이는 선거 때마다 빚어진 현상으로, 옷을 사는데 써야할 돈 역시 다른 곳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강년 동일레나운 상무는 “올림픽과 대선이라는 암초가 있고 취업난 등에 따른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로 하반기 경기는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김대중 신한코리아 이사도 “경기가 회복될만한 동기가 전혀 없다. 특히 올림픽과 대선은 패션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는 브랜드 정체성 확립과 생산성 향상 등 기본을 지키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또 소비심리가 위축된 만큼 소비자들의 저가 선호현상이 커지고 있어 할인율을 확대하고, 제품에 대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지호 샤트렌 이사는 “생산비용 절감 및 효율적인 영업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서정균 상무는 “실적에 급급해 단기간 성과에만 얽매이는 지금의 모습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가
치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제품에 대한 가치보다 브랜드라는 포장이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강년 상무는 “마케팅 강화, 할인율 인상, 인기상품 공급 확대 등 복합적 요소를 총 동원해서 대응해야 하지만 실효적 측면에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으며, 이양희 센터장은 “불황에는 장사가 없다. 누가 손해를 덜 보느냐가 중요하다.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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