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즌에 이어 여름 시즌 초반인 현재까지 매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업계가 재고 소진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백화점과 가두 유통에 걸쳐 공통적인 현상이다. 정상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월 재고 상품 판매 비중이 늘고 있는 가운데 당 시즌 제품이 다시 재고로 쌓이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백화점이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그나마 유지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행사 매출이 작년보다 두 배 가량 늘었기 때문으로, 정상 매출이 그만큼 부진하다”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들은 봄 정상 제품의 판매 기간을 늘리기 위해 올 봄 정기 세일을 예년에 비해 일주일가량 늦춰 잡았지만,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외형은 가까스로 맞추지만 지금 팔아야 하는 정상 제품은 다시 재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백화점 브랜드들은 봄 시즌 재고를 행사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 등으로 집중해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아울렛몰로 물량을 집중시키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아울렛몰 한 관계자는 “정상 매장 매출이 부진할 때는 아울렛 역시 매출이 부진하다. 행사 물량과 70~80% 대규모 세일을 진행해도 작년 수준만큼의 목표를 겨우 채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두 유통의 일부 업체들은 봄 재고를 돌아오는 가을 시즌에 균일가 판매 등으로 처분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70% 세일이 늘어나면서 이에 밀려 간절기 및 여름 신상품 판매가 반대급부로 부진해 지는 악순환을 최소화 하자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완제품 매입을 많이 하는 아울렛몰 등 유통 업체들에 문의를 해 오는 업체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약 2천억원 가량을 완제품 매입에 쓴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매입 의뢰를 해 오는 업체들이 크게 늘면서 금액을 더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금 유동성에 위기를 느끼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손해를 보더라도 현금화를 원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택가의 8% 내외로 재고를 넘기는 일명 ‘땡’ 처리도 크게 느는 추세다. 팩토리 아울렛 ‘오렌지팩토리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는 우진패션지비즈 측은 최근 재고를 일괄 매입해 달라는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2. 5.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