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가 지난달 26일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남성복 전문기업 우성아이앤씨를 인수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0년 사명 변경 당시 형지는 패션종합그룹으로의 도약을 통해 2015년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형지의 우성 인수는 최근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패션 업계에서 여러 의미로 해석된다. 소규모 전문기업으로 출발해 어덜트 시장을 개척한 형지는 저성장이 본격화된 2000년대를 관통하며 급성장했다. 대기업이 주름잡고 있는 패션 M&A 시장에 전문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형지가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상장을 하지 않은 형지가 상장사를 인수하면서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이번 인수를 계기로 형지는 여성복 편향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형지는 ‘여성크로커다일’과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라젤로’, ‘CMT’ 등 여성복의 외형만 연간 6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남성복은 어덜트 캐주얼 ‘아날도바시니’를 전개 중으로, 우성 인수를 통해 어덜트 타겟에서 보다 젊고 다각화된 소비층으로 저변을 확대하게 될 전망이다.
우성의 매출은 한때 1천억원을 넘기기도 했으나, ‘닥스셔츠’의 라이선스 중단 이후 600억원대로 줄었다. 형지는 향후 남성복을 통해서만 3천억원 이상의 외형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아웃도어 사업 육성도 주요 축을 구성한다. 이탈리아 아웃도어 ‘와일드로즈’의 상표권을 인수한 형지는 추동 시즌 신규 ‘노스케이프’의 런칭도 앞두고 있다. 최근 그룹 마케팅실과 분리된 별도 아웃도어 마케팅 조직을 신설하고, 스타마케팅 등을 준비 중인 형지는 향후 아웃도어 사업을 통해서만 5천억원 이상의 외형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대기업이 주로 전개해 온 종합관(자사 브랜드를 함께 모아놓은 대형 복합매장) 개설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외곽 상권에 정상상설 복합매장을 대거 증설해 온 형지는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중심 상권의 대형 복합점을 개설해 가두에서의 장악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2. 5.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