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위주의 영업을 펼치고 있는 남성복 업체들이 내년 상반기 스팟 비중을 높여 불확실한 경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업계에 의하면 남성복 업체들은 대부분 내년 상반기 물량을 전년 대비 동결하거나 줄이는 대신 스팟 비중을 전체의 20~30%까지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로가디스’, ‘마에스트로’, ‘캠브리지멤버스’ 등 대형사 브랜드들은 내년 상반기 스팟 비중을 20% 이상 높게 잡았다.
이들 브랜드는 그동안 스팟 비중을 10% 이내로 잡고 초도 물량 중심의 안정적인 물량을 운용해 왔다.
일정 수준의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고 시즌별 매출 격차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스팟 보다는 정상 제품 기획을 보강해 꾸준히 일정한 매출을 올려온 것.
그러나 몇 년 전부터 남성복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해 시장 전체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물량을 운용하기 위해 스팟 비중을 늘려 잡고 있다.
스팟 비중이 높아지면서 초도 물량도 줄어들고 시즌 전체적인 물량도 마감 시점에서는 계획보다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중심 아이템인 수트의 경우 경기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 판매 수준을 유지하는 스테디셀러 품목이기 때문에 기본 물량을 유지하면서 스팟은 일부 행사를 위한 기획 물량으로 진행하는 정도였다”며 “하지만 수트 비중이 줄어들면서 최소 판매 가능 물량만 만들어 수트에 대한 리오더는 거의 없어졌고, 반대로 캐주얼 비중이 높아진 만큼 스팟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캐주얼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 출고 할 수 있어 이 같은 스팟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이번 시즌 매출 부진으로 인해 늘어난 재고를 내년 상반기 2차 유통을 통해 판매하고 이를 통해 정상 매장에서의 부족한 매출을 만회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일부 가두점 중심의 중가 브랜드들은 스팟 비중을 줄이고 효율 위주의 경영을 계획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저가 위주의 기획 물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스팟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1.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