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성복 업계는 전반적으로 투자 회복의 분위기가 뚜렷했지만, 한편에서는 매각과 중단 등이 지속됐다.
2008년 20여개 브랜드의 사업 중단 및 부도에 이어 미국발 금융 위기 속에 2009년을 맞아 정중동의 한 해를 보낸 여성복 업계는 올 들어 미뤄왔던 사업 계획을 펼쳐들기 시작했다.
특히 영캐주얼과 캐릭터, 커리어, 어덜트 등 대부분 사업 군이 성숙기를 지나 정체기에 이른 가운데 대기업의 확장과 SPA 모델에 대한 테스트가 본격화됐다.
대현, 신원, 인디에프, 미샤 등 여성복 근간의 중견 기업들은 기존 브랜드의 리뉴얼에 적지 않은 투자를 단행하면서 신규 사업에도 착수했다.
이중 인디에프와 미샤는 타 복종 진출도 활발해 패션 그룹으로의 포트폴리오를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
한편에서는 부도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간 톰보이와 SK네트웍스와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한섬 등으로 인해 여성복 전문 업체 시대의 해체 내지 세대교체라는 인식도 확산됐다.
하지만 신흥 브랜드의 부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이랜드와 제일모직, LG패션 등 대기업을 주축으로 시작된 SPA 시장 진출은 ‘코데즈컴바인’, ‘르샵’ 등 전문기업이 나름의 방식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타 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이 시작한 온오프 라인 편집샵이 성공을 거두면서 업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고, 편집샵 브랜드 런칭을 검토하는 곳들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기업의 여성복 시장 확대가 여전히 활발했지만 수입 군에 집중되어 있고, 인수한 브랜드의 재건도 기대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그다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는 없다.
최근 몇 년 새 블루 오션으로 떠오른 가두 어덜트 및 캐주얼과 수입 브릿지 시장은 성장기를 지나 성숙 국면에 접어들었다.
어덜트 업체는 중가 가두 여성캐주얼 시장이 확장되면서, 점유율을 더 키우지 못하고 시장 규모 1조원대에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를 이어갔다.
패션그룹형지와 세정, 양대 메이저 업체가 절대 점유율을 유지하던 상황은 위비스의 부상과 기타 군소 전문기업의 가두 확장이 이어지면서 흔들렸다.
여기에 신원, 인디에프 등 가두 정장 브랜드 업체의 투자 확대로 성역 없는 경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해부터 성숙 기조를 보이기 시작한 수입 브릿지 시장은 일부 리딩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정체 상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고가 매스티지의 추가 도입은 거의 없고 중가 및 중저가 수입 브랜드만이 늘어나면서 효율 저하를 우려하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여전히 여성복 전문 중견사들이 주름잡고 있는 영캐주얼과 커리어, 캐릭터 등은 리딩 진영의 변동 없이 평년작에 머물렀다.
정상 매장에서의 추가 성장보다는 상설 영업, 온라인, 행사 매출이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커리어, 캐릭터, 어덜트 등과 마찬가지로 백화점과 아울렛, 대형마트, 가두점 할 것 없이 전 유통에서 중가 및 중저가 브랜드의 세력이 꾸준히 확산되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