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루머로만 떠돌던 SK네트웍스(대표 이창규)의 한섬 인수가 확정됐다. SK네트웍스가 몇일전 한섬을 4000억에 인수키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오래동안 끈질기게 소문으로 떠돌던 '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이번 SK네트웍스의 한섬 인수는 네트웍스가 아닌 SK그룹 고위층이 움직임으로써 급물살을 탄 것이라고 한다. 지난 4월 대리인을 통해 첫 접촉한 한섬 정재봉 회장과 SK그룹측은 이후 상호 조건을 좁혀왔으며 최근 몇일전(7월말) 정재봉 회장이 결심을 굳힌 것으로 추측된다. 8월초 SK네트웍스 이창규 사장과 조준행 상무 등 SK네트웍스 임원들이 휴가에 들어가기 직전 이들은 상호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오브제에 이어 한섬을 인수함으로써 국내 패션업계에 막강한 '권력자'로 부상하게 됐다. 이번 M&A는 대기업간의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일모직, LG패션, 캠브리지코오롱, SK네트웍스 4개 대기업중 가장 후발주자이면서 가장 규모가 적었던 SK네트웍스 패션부문(4400억 규모)이 이제 한섬의 인수로 인해 8300억 규모로 껑충 뛰어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 제일모직(1조2380억), 이랜드+이랜드월드(1조2000억), 코오롱+캠브리지코오롱(1조원), LG패션(9222억원)에 이어 SK네트웍스(8300억)는 랭킹 5위 패션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브랜드의 면면도 화려하다. 우선 수입브랜드 위주의 SK네트웍스는 이미 오브제와 오즈세컨으로 여성복 입지를 굳힌데 이어 여성 커리어(타임), 캐릭터(마인), 영캐릭터(시스템), 영캐주얼(SJSJ) 브랜드를 고루 갖추게 됨으로써 여성복 최강기업으로 올라선다. 뿐만아니라 남성캐릭터(타임옴므와 시스템옴므) 외에도 라이선스(랑방컬렉션), 수입(랑방, 셀린느, 발렌시아가, 끌로에, 씨바이끌로에, 지방시, 앤드뮐미스터) 브랜드들을 갖추게 된다. 하이앤드 편집숍 '무이'와 영컨셉의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다운스테어즈'도 갖고있다.
이미 SK네트웍스가 보유한 DKNY, DKNY맨, 타미힐피거, 엘리타하리, 클럽모나코, 리플레이, 오브제, 오즈세컨과 함께 수입 하이앤드에서부터 컨템포러리를 어우르게 된다. 도메스틱 브랜드 역시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아동복, 패션잡화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된다. 이 두 기업간의 결합은 내부적인 시너지는 물론 국내 패션업계 재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출처: 패션비즈 201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