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업체들이 올 추동 시즌 제품 납기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중국의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증가로 원가는 올라간 반면 품질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생산을 국내로 전환하고 있지만 마땅한 업체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추동 시즌 특종 아이템인 가죽 재킷의 경우 국내 생산 시 하루 평균 15착 정도에 불과해 1천장 이상 대량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트 역시 국내 생산 공장이 거의 사라진 가운데 몇몇 규모 있는 업체의 경우 이미 주문이 꽉 차 있어 신규 및 기존 브랜드들의 증가한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생산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의 임가공비는 작년에 비해 한 착 당 2~3달러 인상됐지만 여전히 품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국내 인력을 파견하기 쉽지 않은 중소 업체들의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일부 업체는 비용이 더 들더라도 국내 생산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봉제 공장의 생산 능력도 급격히 떨어져 가을 제품 납기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돈이 있어도 중국과 국내 양쪽 모두 마땅한 소싱처가 없어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업체는 여름 시즌 비수기 생산을 알아보고 있지만 안정적인 생산 라인 확보를 위해 선 발주한 업체들이 비수기에 몰리다 보니 대형 OEM 공장도 이미 생산 스케줄이 꽉 차 있어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대기업인 A사는 최근 중가 남성복 브랜드의 제품 전량을 국내 생산하기 위해 생산 공장을 알아보고 있지만 적당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C사는 중가 남성복을 전량 중국에서 생산해오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 국내 생산으로 전환했으나 생산 스케줄이 늦어져 납기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남성복 생산 업체인 진보의 이윤형 이사는 “업체들이 국내 생산 물량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현재 국내에는 새로운 라인을 신설할 여건이 안 되고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어서 추가 물량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