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업체들의 중국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띌 전망이다.
중국에 진출한 패션 업체들은 작년 9월 이후 미국발 금융위기를 의식해 비효율 매장 정리 및 유통 구조 개선에 주력하며 신규 투자를 보류해 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 호전 신호가 잇달아 나타나고, 중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늘면서 다시 공격적인 투자를 준비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중국에서 18개 브랜드, 3천개 매장을 통해 1조원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는 2~3개 브랜드를 추가로 런칭하고, 백화점 이외 쇼핑몰과 아울렛몰 등으로 유통을 다각화하는데 주력한다.
이후 유통 사업 진출과 아시아 시장 확장을 위한 기업 인수 합병 등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지 만 5년을 맞은 이엑스알코리아의 경우 작년 말 130개였던 중국 매장을 95개로 줄이고, 중심 도시 백화점 유통의 효율화에 주력해 왔다.
현지 기획생산 및 유통이 자리를 잡아 올해 첫 실질 이익 실현이 예상돼 내년에 유통망 확장에 나선다.
특히 외곽 도시 진출을 위해 저가 라인을 추가로 런칭할 계획이다.
보끄레머천다이징 역시 올해 숨고르기를 마치고 내년에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다.
중국 현지 법인인 보끄레상하이는 올해 ‘온앤온’과 ‘더블류닷’의 매장 개설을 멈추고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제품력 강화에 주력했으나 내년에는 이들 브랜드의 백화점 유통을 확장하는 동시에 그동안 시기를 가늠하며 마켓 테스트를 벌여 온 신규 여성복 ‘스테이지89’의 직영점도 본격적으로 개설한다.
‘베이직하우스’를 여성복으로 런칭해 200개점을 구축하고 있는 더베이직하우스는 내년 내수 브랜드 중 하나를 중국에 신규 런칭할 계획이며, ‘베이직하우스’ 역시 라인 확장을 통해 SPA화에 시동을 건다.
패션 전문 업체에 비해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기업들도 중국 사업의 정비 및 재기에 나선다.
에스케이네트웍스는 올 1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6월부터 '오즈세컨'으로 고급 여성복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재 11개 백화점 매장을 운영중으로 연말까지 15개 매장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올 초 상해 법인의 경영진을 모두 교체했다.
현재 4개 브랜드, 150개 유통망을 전개중으로 올 연말까지 대리상과 직영, 중간관리 등이 혼재되어 있는 기존 유통 구조를 직영 중심으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LG패션은 올해 ‘헤지스’를 라이센스로 진출시킨 데 이어 현지 법인 격인 중국 비즈니스 센터를 통해 내년 ‘티엔지티’의 직영 사업을 시작한다.
출처:어패럴뉴스 2009.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