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섬유마케팅센터(DMC)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국내 패션 발상지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 MUE갤러리에서 개최한 '나우 인 대구(Now In DAEGU)'가 국내 유수의 어패럴 브랜드 디자이너와 홈쇼핑 실무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지역 생산 섬유소재의 내수시장 진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유일의 내수소재전문전시회인 Now In DAEGU에는 신원·인디에프·세정·슈페리어 등 어패럴 브랜드 43개와 우인·M-프로미스 등 홈쇼핑 15개, 비주·나눔·선도 등 프로모션 11개 등 69개 업체에서 200여명의 디자이너 및 실무 관계자가 찾았다.
특히 이번 Now In DAEGU는 섬유소재(원단) 생산자가 개최하는 내수 소재전문전시회로, 주요 어패럴 브랜드를 개별적으로 찾아가 개최하던 방식에서 탈피, 브랜드의 디자이너나 소재팀 책임자, 홈쇼핑 업체 실무 책임자 등이 직접 찾은 첫 전시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DMC는 이번 초대전을 위해 리딩브랜드 소재실장과 프로모션 기획사, 트렌드 분석가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을 별도 구성해 470여개 아이템을 엄선, 소재 특성과 용도를 감안해 4개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별로 의상과 동시에 제시했다.
전시회장을 찾은 김명호 슈페리어 전무는 "전시회 방식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됐고, 전시회장의 구성과 제품의 질이 돋보였다"며 "제안된 제품들도 소재 특성에 따라 그룹별로 의상과 함께 제시돼 소싱이 매우 편리했다. 대구지역의 소재업체와 소재에 대해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만족해 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DMC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구의 소재생산 업체들이 제품이나 유행을 보는 관점이 고객인 수요자 입장으로 변환을 시도한 점에서 패션어패럴업계와 소재생산업계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을 피부로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방실 세정 올리비아로렌 선임 디자이너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엄선된 소재를 볼 수 있어 효율적이었다. 샘플 원단으로 제시한 의상 샘플을 같이 볼 수 있어 소재에 대한 특성과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브랜드 실무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전시회였다. 다만 생산자와 현장 상담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고 했다.
프로모션 업체인 우인의 이경숙 디자인 실장은 "브랜드에 완성품을 공급하는 프로모션 업체로서는 항상 원단 소싱의 원활한 진행과 새로운 소재에 대한 필요성, 적절한 가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전시회가 그 해답을 주는 것 같다"고 만족해하며 "선택된 샘플에 대한 후속 처리가 제대로 이뤄져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전을 마련한 DMC의 문현우 본부장은 "대구는 그동안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해 원단을 만들어야 하는데도, 공급자 위주의 형태로 마케팅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는 수요자 입장에서 보고 만든 제품을 전시하는 것이 특징이었다"며 "더욱이 패션어패럴 전문가들이 선정한 아이템만 제시해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 매년 2회씩 개최하고, 전시회 기간도 3일 정도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DMC는 대구시, 지식경제부, 지역섬유 업체가 공동으로 사업비를 조달해 대구·경북 섬유업체들의 내수시장 확충, 원단 산지 생산업체와 국내의 주요 어패럴 브랜드간 직거래를 통한 유통단계 축소를 위해 전국 최대 원단 상권인 서울 동대문시장 상권에 설치·운영되고 있다.
DMC는 중간상에 의존하던 지역 소재 업체가 LG패션, 신원, 인디에프, 세정, 베이직하우스 등의 국내 주요 브랜드 본사를 직접 방문해 직거래를 하게 하는 등 수도권 소재상인 및 브랜드 업체로부터 대구지역 소재 영업의 창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출처:영남일보 2009.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