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브랜드 중저가로 시장 확대 맥빠진 국내 캐주얼 브랜드 시장
2008년 1,2분기 패션업계에는 백화점과 제휴하는 글로벌 SPA 브랜드 진출이 눈에 띠게 확대됐다.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브랜드란, 옷을 직접 기획·생산하고 직영 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유통마진을 줄이고 대량생산하기 때문에 옷값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갭(GAP)', '자라(ZARA)', '유니클로(Uniqlo)' 등으로 대표되는 SPA 브랜드는 생산과 유통을 수직 계열화하여 가격과 디자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대형 백화점과의 제휴 전략으로 패션시장에서 유통업체의 지배력을 강화했고, 매장 확보 경쟁 심화 및 유통 비용 상승을 야기하며, 이미 가격 및 디자인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했다.
미국 브랜드인 '갭(GAP)'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6일부터 여주프리미엄 아울렛내 프리미엄 이벤트 스페이스에서 갭 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 아웃렛 매장을 통해 30%에서 최고 5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스페인의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지난 4월 30일 명동 롯데 영플라자와 코엑스몰에 매장을 오픈했다. 자라는 국내에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신선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일주일에 2번씩 신상품을 선보이는 속도감때문에 패스트패션이라는 딱지가 붙었지만 국내 패션업체는 '자라' 런칭소식에 긴장을 감출수 없는 눈치다.
유니크한 티셔츠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브랜드 '유니클로'는 '2008 UT전시회'를 통해 예술적 감각으로 신선하고 다양한 티셔츠를 또다시 선보였다. '티셔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의 예술적 욕구에 맞춰 신선하고 다양한 티셔츠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이처럼 'GAP', 'ZARA', 'Uniqlo' 등의 해외 브랜드는 국내 시장 진입에 있어 그 무서운 파괴력을 과시하며, 'SPA 브랜드의 국내시장 점거'라는 인기몰이식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가장 타격을 받은 분야는 진입한 SPA 브랜드의 주종목인 캐주얼 시장이다. 국내 여성복 시장의 반을 차지한다는 영캐주얼 시장은 요즘 맥을 못추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들은 백화점의 매출수지와 발맞춰 행보를 같이 하고 있다. 단일 브랜드로서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백화점과의 궁합이 가장 적절하다.
이에 비해 국내 브랜드들은 백화점의 높은 입점수수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로드샵 위주의 영업정책으로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신원의 경우 '지이크 파렌하이트'를 런칭하면서 기존의 '지이크(SIEG)'는 백화점에 상주하고 새로 런칭한 '지이크 파렌하이트'는 백화점이 요구하는 높은 댓가를 거절했다. 철저히 로드샵 위주의 확장정책을 펴고 있는 것.
신원처럼 규모의 경제를 꾸리기 어려운 중소 브랜드에서는 사정이 더 여의치 않다. 베이직하우스의 경우 Shop-in-Shop 형태의 판매구조의 변경이 있었으나, 제일모직이나 LG패션처럼 규모의 경제를 꾸리기는 어려운 형편이어서 글로벌 SPA 브랜드의 진출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진출하고 있는 SPA 브랜드는 '패스스패션'이라 불리는 중저가 위주의 캐주얼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SPA 브랜드 진출에 대하여 대기업들은 브랜드 직수입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시장상황에 적절히 적응할 수 있지만, 단일 브랜드로서의 중소 캐주얼 업체는 그야말로 무방비상태여서 업계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태이다.
출처:패션저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