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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 짧은 산행에 비싼 고어텍스 입기엔…
방풍ㆍ방수 재킷에 조끼는 주머니 많은 것으로
험한 산행땐 목 올라온 등산화로 발 충격 줄어야
등산 용품 선택 요령
한국 사람만큼 등산을 좋아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에 오르는 등산 인구만 무려 1000만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등산 인구가 늘면서 고가 기능성 등산용품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어텍스 재킷은 등산 애호가들에게 필수품이 되고 있다. 하지만 60만원이 넘는 고가의 고어텍스 재킷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가격 부담 없이 등산복을 저렴하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산행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 주말 나들이 산행인 경우에는 고가의 전문가용 등산복은 부담스럽다. 2박3일 이상의 장기 산행인지, 주말 가벼운 당일치기 산행용인지 용도를 명확하게 하고 제품을 선택하자.
◆ 고어텍스 제대로 알고 입어야
= 등산 재킷은 가볍고,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기능을 해야 한다. 표면도 매끄럽고 외부와 마찰에도 잘 견디는 재질이어야 한다. 등반 중에는 땀과 열이 많이 발생하므로 겉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이유로 고어텍스 소재는 등산 재킷에 안성맞춤 소재다. 이 소재는 미세한 공기구멍을 통해 외부로부터의 습기는 막아주고, 땀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증기는 배출해 주는 라미네이팅 소재다. 두 겹 레이어(layer) 소재에서 세 겹 레이어, XCR, 그리고 팩라이트 소재까지 성능에 따라 다양하다.
가격도 하늘과 땅 차이다. 고어텍스 두 겹 레이어와 팩라이트 소재 재킷 가격은 30만원대 초반이다. 세 겹 레이어 소재는 52만원부터 XCR와 프로셀 소재로 만든 60만원을 넘어서는 고가의 재킷도 있다.
고어텍스가 만능은 아니다. 등산용 재킷의 기본 기능은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가 있을 때 발수 및 방풍을 통해 신체의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투습과 방풍 능력이 좋고 세탁 후에도 발수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 좋은 소재의 제품은 다양하다. 우중(雨中) 산행을 즐기지 않는다면 값싸고 품질 좋은 소재로 된 등산 재킷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몸의 땀과 열을 밖으로 배출하는 투습성과 외부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성이 뛰어난 '윈드 스토퍼'가 대표적이다. 가격도 고어텍스의 절반이면 충분하다.
투습성과 스트레치성, 그리고 방풍성까지 갖춘 나일론 스판덱스 소재는 훨씬 더 저렴하다. 나일론 소재로 된 등산 재킷은 고어텍스 세 겹 레이어 소재보다 무려 40만원 이상 저렴하다.
에어셀 소재의 방풍 재킷은 방풍성과 투습성, 그리고 경량성을 두루 갖춰 산악인들의 배낭 속에 하나씩 들어 있는 재킷이다. 나일론 소재를 사용했고, 패킹용 주머니가 있어 휴대가 간편하다. 가격도 10만원대 초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 할인점을 이용하면 등산복을 반값에 살 수 있다. 할인점 매장은 1년차 재고 중심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가격은 정상 제품보다 50% 이상 저렴하다.
전국 동네 곳곳에 유명 등산 브랜드 할인점들이 숨어 있다. 특히 가산디지털단지 아웃렛은 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브랜드가 가장 많이 들어와 있다. 북한산 등산로 입구인 불광동과 연신내 지역도 등산복 할인점 매장이 모여 있는 곳이다.
◆ 산행 코스별로 등산복 갖춰 입어야
= 집 근처 산을 오르는 가벼운 산행이라면 굳이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완벽하게 갖출 필요는 없다. 기본적인 흡습ㆍ속건 기능이 있는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 겉옷으로 가볍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윈드스토퍼 또는 홑겹의 기능성 재킷을 입으면 충분하다.
여기에 발목이 많이 높지 않은 트레킹용 등산화를 신고, 20ℓ 미만의 저용량 배낭을 메면 된다.
일단 야외에서 하룻밤 이상을 보내려면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갈아입을 여분의 옷을 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기능성 소재의 상ㆍ하의를 갖춰 입고, 겉옷은 고어텍스 팩라이트 재킷을 입자.
무게가 가벼워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기본적인 고어텍스의 기능은 모두 가지고 있어 유용하다.
하의는 방수ㆍ방풍 기능이 있으면서도 활동하기 편안한 고어텍스나 쿨맥스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 대비해 배낭을 덮는 레인커버도 챙겨야 한다. 신발은 방수 기능이 있는 고어텍스 소재 등산화를 선택하고, 배낭도 30ℓ 정도 용량으로 수납공간이 충분한 제품을 선택하자. 2박 이상의 장거리 산행시에는 여유분의 옷뿐 아니라 갈아 신을 등산화도 한 켤레 정도 준비해야 한다. 겉옷은 고어텍스 XCR 같이 방수ㆍ방풍 기능이 뛰어난 고기능성 제품을 입고, 기능성 속옷도 함께 입도록 하자.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 대비해 방수 처리된 모자와 땀 배출이 탁월한 쿨맥스 소재 양말도 여분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행에는 가벼운 경등산화가 적합하지만 험한 산행에는 복숭아뼈를 덮어 주고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중등산화가 안전하다. 전체적으로 기능성에 좀 더 신경을 쓰되 배낭 무게를 생각해 경량화된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챙기는 것이 좋다.
출처:매일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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