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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날 3천억원 주인은 누구?
올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략 3000억원 이상 시장 규모가 더 커진다는 것이다. 과연 이처럼 늘어날 시장을 어느 브랜드가 얼마만큼 가져갈까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패션인사이트는 아웃도어 시장 성장을 이끌 브랜드를 알아보기 위해 국내 아웃도어 전문가 25명을 선정, 지난 2월초부터 한달 보름 간 집중 인터뷰 방식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항목은 전문가들이 지속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지표로 지적하고 있는 △자금력 △내재적 가치 △인적자원 △상품력 △네트워크 능력 5가지 항목을 1~5 단계로 등급을 매겨 조사했다.
설문은 백화점과 대형 마트 부문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현재 아웃도어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업을 펴고 있는 28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했다. 백화점이 15개, 대형 마트가 13개 브랜드다.
패션인사이트 2회에 걸쳐 관련 해설 및 분석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주>
「코오롱스포츠」가 모처럼 만에 웃었다.
「노스페이스」에 최근 수년간 영업 실적 면에서 뒤처졌음에도 아웃도어 전문가로부터 향후 성장 가능성 면에서는 평점 2.1점 근소하게 앞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코오롱스포츠」는 5개 항목 중 자금력과 인적자원, 네트워크 능력 항목에서, 「노스페이스」는 브랜드 파워와 상품력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코오롱스포츠」는 납품업체와 대리점 등 협력업체들의 면면과 관계도를 묻는 네트워크 능력 항목에서 종합 평점 차(2.1점)보다 3배(6.4점) 가량 차이를 벌린 것이 종합 1위에 오른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스포츠」가 「노스페이스」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은 또 하나 요인은 상품력을 묻는 항목에서 선전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노스페이스」에 불과 0.2점 뒤졌는데 이에 대해 유력 백화점의 한 매입팀장은, “IT와 접목한 첨단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이전의 고로한 이미지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젊은 고객 신규 창출 면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상반기 세계적 명성의 산업 디자이너 아릭레비와 제휴해 라이프 스타일을 접목한 ‘트랜지션’ 라인을 출시했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첨단 IT 기술과 결합한 ‘아이 시리즈’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스페이스」에 전문가들의 지지도 여전했다.
「코오롱스포츠」에 불과 2.1점 뒤진데다, 최우수 등급이라 할 수 있는 90점에 0.8점 모자란 89.2점을 받았기 때문.더욱이 「코오롱스포츠」가 상대적으로 높은 평점을 받은 항목이 인적자원과 네트워크 능력, 자금력 등 대기업 소속 브랜드라는 후광이 반영된 항목임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반면 「노스페이스」는 브랜드 파워와 상품력 등 아웃도어 본질적인 항목에서 모두 「코오롱스포츠」에 앞섰다.
유력 백화점 한 바이어는 “지난 10여년 아웃도어 시장 성장을 주도해 온 브랜드는 단연 「노스페이스」”라며 “브랜드 파워와 상품력 등 본질적인 항목에선 여전히 「코오롱스포츠」보다 앞선다”며 향후 아웃도어 시장 지속 성장 주도 브랜드로 「노스페이스」의 손을 들어줬다.
「노스페이스」는 젊은 감성의 이미지와 상품 제안으로 아웃도어 대중화와 시장 확대를 주도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스포츠 브랜드들이 주도하던 스키복과 보드복 등 겨울 방한복 시장 수요도 상당수 끌어 들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출시한 100여 스타일 모두를 완판하는 경이적인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2강 3중 현상은 뚜렸했다.
1위와 2위 평점 차이가 2.1점에 불과한 반면, 2위와 3위 간 차이는 8.8점이나 벌어졌기 때문.
전문가들은 지난 10여년이 그랬듯이 향후 시장 성장도 「코오롱스포츠」와 「노스페이스」가 주도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 3위는 「K2」, 4위와 5위는 「라푸마」 「컬럼비아스포츠웨어」가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 간 평점 차는 3.3점에 불과했다.
항목별로 보면 「K2」는 인적자원과 네트워크 능력에서, 「라푸마」는 자금력에서, 「컬럼비아스포츠웨어」는 브랜드 파워와 상품력에서 상대적으로 평가가 좋았다.
3위에서 5위 브랜드 가운데 주목할 브랜드는 4위에 오른 「라푸마」다.
「라푸마」는 아웃도어 시장에 패션 바람을 불러일으킨 점을 인정받아 「컬럼비아스포츠웨어」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다.
한 전문가는 “「라푸마」는 단품 위주로 판매해 오던 아웃도어 시장에 코디 착장 제안을 통해 세트 판매 붐을 일으켰다”며 “이를 통해 여성 아웃도어 수요를 불러 일으키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라푸마」는 지난해 450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70% 가량이 여성 아이템 매출이다.
이 브랜드는 올해 매출 목표를 800억원으로 잡았는데 최근 이를 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한때 「코오롱스포츠」까지 위협하며 기대를 모았던 「K2」는 「라푸마」와 「컬럼비아스포츠웨어」에게까지 위협을 받는 처지가 됐다.
특히 브랜드 파워와 상품력에서 「컬럼비아스포츠웨어」에 뒤치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지난해부터 불거지고 있는 상표권 분쟁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문가는 “아웃도어 시장은 고가의 기능성 상품을 통한 접목이 많기 때문에 다른 복종에 비해 상품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더 요구된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상표권 분쟁이 지속된다면 소비자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K2」는 신발을 통해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 왔기에 소비자 충성도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다”며 “상표권 분쟁으로 이러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6위 「마운틴하드웨어」부터 11위 「아이더」까지는 평점 차이는 3.9점에 불과할 정도로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종합 평점이 모두 검증 합격점인 70점에 못 미치는 64점에서 68점 사이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러한 가운데 주목할 만한 브랜드로는「밀레」와 「버그하우스」.
「밀레」는 5개 설문 항목 중 브랜드 파워, 인적자원, 네트워크 능력 3개 항목에서는 경쟁 브랜드보다 모두 앞선 평가를 받았다. 자금력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평가를 받았는데, 이를 제외한 다른 항목만 놓고 보면 검증 기준치인 70점을 넘는다. 전문가들은 「밀레」에 대해 차별화된 상품력을 좋게 평가했다. 유력 백화점의 한 바이어는 “기존 브랜드와는 다른 가치를 주는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며 “상위 5개 브랜드 구도를 깰 1순위 브랜드”라고 말했다.
「밀레」는 지난해 하반기 나이키와 아디다스 신발 디자인을 맡으면서 감각적인 상품을 선보였던 일본인 디자이너 이시이소네와 제휴해 클라이밍 웨어인 ‘락세션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밀레」는 지난해 800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상품 라인을 더욱 세분화해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버그하우스」도 향후 아웃도어 시장 성장과 관련해 주목되는 브랜드로 많은 바이어들이 보고 있다.
「버그하우스」는 이랜드 인수 이후 아직 구체적인 실적이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이번 설문에서 8위를 차지했다.
특히 자금력 항목에서 우수 평점인 82.2점을 받아 5위에 오른 것에서 알 수 있듯 전개 업체인 이랜드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이랜드 역시 「버그하우스」조직을 푸마를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을 갖춘 인력 중심으로 진용을 갖췄다.
한 전문가는 “「버그하우스」가 올해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는 해가 되겠지만, 내년부터는 아웃도어 시장 구도를 바꿀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그하우스」는 지난해 11월 영국 문화원에서 재론칭쇼를 갖고 새출발을 시작했고, 이달 초에는 문정동에 150㎡ 규모의 콘셉트숍을 오픈했다.
매출은 올해는 백화점 10개를 포함해 60개 매장에서 300억원 달성을 시작으로 2010년 1000억원 브랜드 대열에 올라선다는 목표다.
출처:패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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