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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디자이너가 제작…고급·차별화 강조
유니폼에도 명품 바람이 불고 있다. 획일화된 이미지에서 탈피, 패션을 가미한 명품 유니폼으로 바뀌고 있다. 대부분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들에게 제작을 맡겨,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보수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국민은행은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 60명을 선정, 다양한 조사를 한 후 서울패션협회 초대회장을 지낸 진태옥 씨에게 디자인을 의뢰했다.
홍보팀의 이승재 과장은“세계를 향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맞춰 브랜드 이미지의 일관성 및 독창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며 “국내외 인지도와 기업체 유니폼 디자인 경험 등을 고려해서 디자이너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 진태옥 씨는 “활기 차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밝은 회색과 황금색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화려한 노블레스 이미지를 강조했다면 하나금융그룹은 제일모직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로 유명한 디자이너 정구호 씨에게 의뢰, 단순미와 절제미를 살린 유니폼으로 전면 교체했다.
정씨는 송혜교 주연의 영화 ‘황진이’에서 무채색의 극도로 정제된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미(美)를 선보이는 등 모던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나금융그룹의 유니폼은 옷깃과 주머니에는 그룹 기업통합이미지(CI) 색상인 녹색으로 포인트를 줘 하나금융그룹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직원들의 머리손질을 위한 액세서리도 함께 제작했다. 정씨가 디자인한 이 유니폼은 하나은행과 대한투자증권, 하나생명보험 등 그룹 내 전 계열사 직원들이 입고 있다.
병원, 백화점, 이동통신사도 명품 바람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의사·간호사들의 가운에도 패션화 바람이 거세다. 척추전문 우리들병원은 최근 탤런트 최진실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했던 디자이너 김지나 씨에게 의뢰,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서 행정직 직원뿐 아니라 입원 환자들에까지 유니폼을 지급했다. 김씨의 경우 최진실을 비롯해서 탁재훈, 홍진경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했으며, 최근 탤런트 한채영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한 웨딩드레스 전문 디자이너다.
박명덕 행정부원장은 “일단 보는 이들도 기분이 좋아지고 옷매무새를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하면 저절로 몸가짐도 따라가게 돼 그에 걸맞는 고급 서비스가 나온다”고 유명 디자이너의 유니폼을 도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니폼은 그린, 블루, 화이트 등 기존 브랜드 컬러를 이용해 고급스럽고 편안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병원이라는 점과 환자 입장을 고려해 디자인 요소들은 편안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 행정직의 경우 직급과 부서의 구분 및 차별화가 쉽도록 넥타이핀, 헤어밴드 등 소품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디자인을 담당한 김씨는 “병원 유니폼에 웨딩드레스처럼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명품관인 에비뉴엘을 오픈하면서 업계 최초로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색다른 유니폼을 선보여 경쟁력을 키웠다. 디자이너 강진영 씨가 디자인한 것으로 기존의 무난한 백화점 유니폼을 에비뉴엘의 이미지에 맞춰 보다 고급스럽고 독창적인 느낌을 살려 만들었다.
여성미와 화려함을 강조하는 강씨는 에비뉴엘의 유니폼에도 그대로 대비, 에비뉴엘 로고의 색상인 검정색 새틴 정장을 기본으로 하여 화사한 느낌을 주는 분홍색 코사지 또는 타이를 포인트로 넣어 디자인했다. 특히 블랙 정장에 분홍색 타이를 맨 도어맨은 기존의 보수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스타일로 방문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디자인 경영’을 선언한 KTF도 심은하, 황신혜, 하지원 등 국내 최고의 여배우를 뮤즈로 두고 있는 디자이너 지춘희 씨에게 대리점 직원 유니폼과 프로 농구단 치어리더 유니폼 등을 의뢰, 제작했다.
KTF 측은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만큼 최고의 유니폼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가 크다”며 “지춘희 디자이너의 스타일리시한 감각과 KTF의 젊은 이미지가 살아 있어 사전 조사 결과 현장 직원과 고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정형화된 유니폼 스타일을 탈피해, 캐주얼한 디자인과 소재로 자유로운 활동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브라운 색조의 재킷과 오렌지 컬러의 스카프로 젊고 활동적인 KTF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지안프랑코 페레와 진태옥씨 에게 디자인을 의뢰, 각각 항공사의 이미지에 적합하면서 고급스런 스타일의 유니폼으로 교체했다. 특히 진씨가 디자인한 아시아나항공의 유니폼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아시아 항공사 가운데 최고의 유니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삼성생명 여자 농구단은 2006∼2007 겨울리그에서 유명 디자이너 이상봉 씨가 제작한 트레이닝복과 경기복을 선수들에게 입혀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패션 컨설턴트 김은정 씨는 “유니폼은 더 이상 단순한 제복이 아닌, 기업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만큼 기업에선 고급화, 패션화 전략을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기업은
오렌지색 핫팬츠 입고 기내 서빙
고객을 직접 접하는 일선에 있는 직원들의 유니폼은 중요한 경영전략인 것은 해외의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항공사나 외식업체, 호텔, 은행 등의 업종이 대표적이다.
맥도널드는 직원들의 새로운 유니폼 타미 힐피거에게 디자인을 의뢰, 직원들의 유니폼을 전면 교체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스, 제트블루 에어 웨이스에서는 뉴욕 디자이너 스탠 허맨이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고 있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자사 이미지를 재미있고, 즐거운 이미지로 전환하기 위해 여승무원에게 오렌지색 핫팬티, 오렌지색 스웨터, 부츠를 착용하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홍콩의 리젠트 호텔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유니폼을 선택했으며, 패밀리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는 서빙을 하는 매장 직원들에게 빨간색과 흰색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게 해 고객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주고 있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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