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Fashion Daily News Paris 2007~2008 F/W collection
모피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컬렉션에서 빠지지 않은 단골손님이었다면 이제는 가죽이 그 자리를 차고 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 「Hermes」는 다양한 가죽 처리로 매끈하거나 광택이 나는 악어가죽, 낡은 느낌이 나는 송아지 가죽이나 양 가죽 소재의 시크한 오토바이 룩을 선보인다. 「Celine」 역시 악어가죽을 사용해 럭셔리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새롭게 주목 받은 아이템은 Perfecto(1915년 미국의 스콧사에서 제작된 가죽 점퍼로 오토바이 타는 사람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단단한 가죽 소재로 만들어졌다. 말론 브란도, 제임스 딘이 입어 크게 유행시켰으며 반항적이고 Rock 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의 컴백인데 「Jean Paul Gautier」 「Junya Watanabe」 「Louis Vuitton」 등이 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영원한 여성미 ‘Glamour’한 매력
이는 뉴욕부터 파리까지 패션위크를 지배한 하나의 흐름으로 오트쿠튀르, 우아함, 시크함 등을 내세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영원한 것이 없는 불안한 현대사회에서 브랜드들은 전통과 안전함의 가치로 돌아가고 있다. 의상에서 이러한 현상은 허리선과 힙이 둥글게 강조되는 지극히 여성스러운 실루엣으로 표현된다. 또한 모자와 (소매, 목 부분에) 모피 장식을 착용하고자 하는 욕구로도 나타난다. 화장 또한 눈썹과 입술을 뚜렷하게, 그리고 낮에는 검은색 미니원피스를, 저녁에는 빨간 글래머스타일의 이브닝 드레스를 입는 센스이기도 하다. 영원한 여성의 아름다움, ‘글래머’한 매력은 「Valentino」 「Christian Dior」 「Sonia Rykiel」과 같은 브랜드를 통해 가장 잘 부각된다.
스코틀랜드 체크무늬 재탄생
빨강, 검정과 하양 또는 노랑, 검정과 빨강 혹은 단순히 검정과 하얀색의 조합. 2007년 겨울 디자이너들은 타르탄 체크(스코틀랜드 지방의 격자무늬)를 이용해 색상이나 체크에 따라 다른 스코틀랜드 지방의 다양한 부족들을 나타낸다. 부족들의 체크무늬는 오늘날 패션쇼에 다시 등장해 새롭게 탄생한다. 「Jean Paul Gaultier」는 반항적이면서 동시에 여성적인, 펑크 풍의 체크 의상을 선보였다. 「Chanel」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클래식한 체크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한편 「Kenzo」의 스페인풍 의상에는 체크가 물방울 무늬, 프랑스풍 자수, 줄무늬와 어울려 색다른 효과를 자아냈다. 이제 남은 것은 각자 자신한테 어울리는 부족 문양을 택하는 것이다.
‘미래주의’ 내포한 블랙 일색?
지구 온난화, 전쟁이나 국가간의 갈등과 같은 우울한 사회 문제들이 패션에 반영된 것일까?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패션쇼에 검은색이 이렇게 많이 등장한 적이 없다(「Lanvin」 「Yves Saint Laurent」 「Elie Saab」). 색채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Christian Lacroix」의 패션쇼에서 마저 검은색이 주인공이었다. 덕분에 의상의 라인과 디테일의 아름다움이 이처럼 뚜렷하게 드러난 적 또한 없다. 그러나 검정은 「Alexander McQueen」의 쇼에서 볼 수 있듯이 고딕(Gothic- 중세풍)이나 록 스타일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검은색을 향한 분위기에는 미래주의 경향 또한 숨어있다. 「Hussein Chalayan」 「Martin Margiela」는 미래의 패션이 무엇인지 혁신적인 의상들을 통해 잘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