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중심 여성 영캐주얼 조닝의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다.
신세계, 한섬, 대현 등 일부 중대형사 쏠림
실적 고전 장기화되며 손익 구조 나빠져
백화점 올 가을 이어 내년 봄 축소 예고
주요 백화점이 MD 축소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방어할 힘은 약화되고 있어서다. 리딩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고전이 장기화되고 정상매출보다 온라인 행사 매출 비중이 늘며 손익 구조는 더 나빠졌다. 이대로라면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 대형유통 계열과 대현처럼 안정된 손익구조를 갖춘 몇몇 기업의 브랜드만 남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내부의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영캐주얼 영업부서 관계자들에 따르면 목동 현대, 영등포 신세계와 롯데, 분당 AK 등 리뉴얼 계획이 잡힌 백화점 점포 상당수가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번 추동시즌 MD 개편에서 철수 대비 입점 매장 수가 훨씬 적었는데, 내년 MD 개편에서도 영 축소에 포커스를 맞춰 더 많은 철수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권은 아울렛까지도 자리 보존이 만만찮다.
A브랜드 사업부장은 “롯데아울렛 광교점 2, 3층 영캐주얼과 영캐릭터 면적이 대폭 줄어들 위기다. 내년 초 갤러리아 백화점의 대규모 오픈에 따른 대비로 여성 영 조닝을 축소해 라이스타일, 체험형 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란 얘기를 바이어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땅을 지키려면 매출과 이익이 개선돼야하지만 그럴 기미는 요원하다.
올 1~8월 영캐주얼 점 평균 매출은 주요 3사 모두 브랜드의 절반 이상이 역 신장했다. 전체 매출 중 행사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곳 역시 절반 이상이다.
행사 매출이 정상과 맞먹거나 넘어서는 브랜드도 있다. 매년 탈 백화점 경향이 커지는 이유다. 올해도 가을을 기점으로 ‘앳코너’, ‘스테파넬’이 영업을 중단했다.
B브랜드 영업팀장은 “백화점이 외형과 전년대비 신장에만 주력하느라 오프라인 매출이 빠지는 것을 온라인으로 메꾸도록 유도하는 강도를 더 높이고 있어 행사 매출 비중이 늘 수밖에 없다”며, “당장 외형에 도움이 되겠지만 사상누각(沙上樓閣)이다. 왜곡된 가격으로 신뢰가 흔들리고 더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출구가 절실하지만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전략 수립과 시도는 쉽지 않다.
오프는 규모 있는 핵심 백화점에 역량을 집중하고 비효율 중소형 점포를 줄이고, 아직까지 백화점보다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아울렛 비중을 늘리는 것, 온라인은 전용 라인이나 서브 브랜드를 런칭하는 정도다.
C브랜드 총괄 임원은 “‘생존=이익’인데 기존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새로운 건 아는 게 없어서 못한다. 자금 자체가 들어오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은행 대출이나 펀딩 투자도 젊고 새로운 브랜드에 집중돼 변화를 주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임원도 “실물경기가 좋지 않아 매년 매출이 빠졌고 그것이 몇 년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이 재편성 되고 있는 것”이라며, “20대가 백화점에 오지 않는데 그들을 위한 아이템을 개발한들 팔리겠나. 어쩔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이고, 속도의 문제일 뿐이지 결국 남을 곳만 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어패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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