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시장에서 가장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는 ‘휠라(FILA)’다.
소비 위축, 경기 침체, 유통 분산 등 위기의 흐름을 역주행하며 완벽히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시장 주도력, 성장세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
본고장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과 미주, 중국 등 전세계 시장에서도 활약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유명 매체에서는 ‘2018 올해의 신발’로 나이키, 아디다스의 제품이 아닌 휠라의 ‘디스럽터2’를 꼽았다.
침체 흐름 역주행 ‘완벽한 턴어라운드’
생산·유통·기획 3대 프로세스 혁신
1020세대가 찾는 온·오프라인 공략
사실 ‘휠라’의 부활을 놓고 일각에서는 반짝 성장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몇 개의 제품이 히트를 친 것뿐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1년, 2년, 3년이 지나도록 ‘휠라’의 성장세는 그치질 않고 있다. 오히려 더욱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2016년 3,062억 원에 불과했던 ‘휠라’의 한국 시장 매출은 2017년 3,425억 원으로 12%로 뛰더니 2018년에는 4,999억 원으로 46%나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2,998억 원으로 28%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6,000억 원 돌파는 기정사실이다. 나이키, 아디다스를 제외하고 스포츠 브랜드 중 가장 높은 매출이 예상된다.
해외에서의 활약도 국내 못지않다.
미국법인 휠라USA는 2007년 휠라코리아가 휠라글로벌 인수 당시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통망과 조직 재정비를 거쳐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2015년에는 인수 당시보다 매출을 10배나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5% 신장한 4,979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역시 3,227억 원의 매출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안정궤도에 진입했다.
휠라USA를 제외하고는 라이선스 파트너를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휠라코리아의 로열티 수익을 보면 한국, 미국 외 기타 지역에서의 성장세를 엿볼 수 있다.
로열티 수익은 2016년 547억 원에서, 2017년 600억 원, 2018년 910억 원으로 2년 사이 66%가 뛰었다. 중국을 비롯해 유럽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휠라의 이 같은 부활은 생산과 유통의 혁신, 여기에 100년 이상의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한 기획력 강화, 콜라보레이션 및 마케팅 전략 등 생산, 유통, 기획, 마케팅 등 모든 프로세스에서의 변화와 노력에 누구보다 집중했고 꼼꼼했기 때문이다.
생산은 윤윤수 회장이 휠라글로벌을 인수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다. 윤 회장은 2008년 중국 푸젠성 진장 지역에 글로벌 신발 소싱센터를 구축했다. 품질이 광저우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져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윤 회장은 반대로 ‘품질 관리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그 확신은 지금의 ‘휠라’를 만들어낸 원동력이 됐다.
진장 소싱센터는 ‘휠라’ 전 세계 신발의 60~70%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기지로 자리 잡았다. 4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면서 전 세계 신발 트렌드를 빠르게 수집하고 분석한다. 연간 뽑아내는 샘플 수만 10만 가지. 제품 1개당 개발 기간도 3~6개월로, 글로벌 브랜드들보다 2~4배가 빠르다. 수평조직에서 비롯된 빠른 의사결정 때문이다. 지난해 이곳에서 전 세계로 공급된 신발 수량은 5,000만족에 달한다.
휠라코리아는 2016년 11월 홀세일 본부를 신설했다.
이는 윤근창 사장이 주도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홀세일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유통 구조도 전면 개편했다. 특히 1020세대들의 트래픽이 높은 온·오프라인 편집매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젊은 층들에게 휠라의 변신을 어필하는 대표적인 플레이스가 됐고, 이를 통한 비즈니스의 성과도 컸다. 현재 신발 부문에서는 홀세일을 통해 이뤄지는 판매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를 모델 삼아 의류 부문에서도 홀세일 비즈니스의 혁신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품개발의 리노베이션도 이뤄졌다. 2015년 러시아 디자이너 고샤 부르친스키와 협업으로 일명 ‘빅 로고’ 붐을 전 세계적으로 일으켰고, 이를 발판 삼아 100년 이상 전통의 헤리티지를 담은 디자인을 대거 선보이기 시작했다.
과거에 인기를 얻었던 디자인을 복각해 출시하거나 다양한 분야(펩시, 펜디, 10꼬르소꼬모, 배틀그라운드, 우왁굳 등)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헤리티지를 담아냈다. 이는 수많은 밀리언셀러를 탄생시키며 휠라의 부활을 만들어냈다.
‘휠라’가 신발 부문에서 현재까지 탄생시킨 밀리언셀러는 총 6개.
밀리언셀러 1호인 ‘코트디럭스’가 처음 출시된 지 3년이 채 안 돼 6개의 밀리언셀러가 탄생했다.
그 중 가장 히트작은 ‘디스럽터2’이다.
휠라가 신발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도 ‘디스럽터2’ 출시 이후다. 올해 6월말까지 260만족이 팔렸다. 연간 130만족이 팔린 셈이다. 밀리언셀러에는 10개월 만에 올랐다.
‘디스럽터2’의 인기는 국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신발전문매체인 ‘풋웨어뉴스’가 발표한 ‘2018 올해의 신발’로 선정됐다. 작년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는 1,000만족 이상이 판매됐다.
휠라는 ‘디스럽터2’를 시작으로 어글리 슈즈 시장을 장악했다. 이어 출시한 어글리슈즈 ‘휠라레이’와 ‘휠라바리케이트 XT97’는 단숨에 100만 족의 판매고를 돌파했다. 2개 모델이 밀리언셀러에 오르기까지 걸린 기간은 단 7~8개월.
어글리 슈즈 카테고리 외에서도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밀리언셀러 1호인 ‘코트디럭스’는 현재까지 160만족이 팔렸다. 테스화를 본떠 깔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천 소재로 된 캔버스 슈즈 ‘클래식 킥스’도 2017년 7월 출시돼 올해 130만족이 팔렸다. 슬리퍼 ‘드리프터’도 작년 여름과 올해 여름 히트를 치면서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출처 : 어패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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