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태생 브랜드, ‘소통’ 홍보 창구로
단순 판매 기능 넘어 독특한 콘셉트 주목
해외 진출 증가, 글로벌 쇼룸 기능 커져
[어패럴뉴스 전종보 기자] 홍대나 가로수길, 압구정로데오거리 등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의 플래그십스토어를 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밖에서 봤을 때 의류 매장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매장 컨셉이나 규모, 인테리어도 제각각이다.
이전까지 ‘나이키’나 ‘아디다스’, ‘젠틀몬스터’, ‘엠엘비’ 등 대형 브랜드에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탄탄한 10·20대 고객층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의 플래그십스토어가 늘고 있다.
대형 브랜드처럼 대규모는 아니지만, 저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매장 내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 꾸준히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매출도 기대 이상이다.
스트리트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브랜딩 목적으로 오픈한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브랜딩과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이 많지 않고, 있더라도 편집숍에 일부 상품이 입점한 정도기 때문에, 전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를 방문해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튜어트(대표 김현지)는 지난해 도산공원 앞에 ‘앤더슨벨’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전시공간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일부 상품만 디스플레이하고 요청 시 제품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매출이 좋은 겨울 시즌에는 월 1억~1억 5천만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단가가 높은 겨울 아우터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고객이 많고, 구매력 좋은 외국인 고객의 방문도 많기 때문이다. 매출의 30%를 외국인 고객이 차지할 정도다. 외국인 고객 중에는 구매대행 고객도 있어, 이들 역시 매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10대들의 교복’으로 불리는 스트리트 캐주얼 ‘널디’는 올해 3월 서울 서교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1층 카페부터 ‘널디’의 방 컨셉으로 꾸며진 2층 디스플레이 공간과 3층(루프탑) 이벤트 공간까지 3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위치 또한 홍대 메인 상권에 인접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부터 10·20대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방문한다.
이 매장은 보유 중인 20여개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 브랜딩과 매출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보고 있다.
‘오아이오아이’는 올해 6월 기존 홍대 플래그십스토어를 리뉴얼 오픈, 이전보다 규모를 두 배 이상 넓히고 나무 소재를 사용해 인테리어를 고급화했다.
또 룩북이나 브랜드 소개 등을 찾아볼 수 있는 PC와 이니셜 티셔츠를 제작할 수 있는 프린팅 기계를 비치해 쇼핑 편의성과 체험요소를 모두 강화했다.
이 외에도 여러 스트리트 브랜드가 홍대와 가로수길 등에서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 중이거나 준비 중이다.
‘랩101’은 이달 중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이 매장에는 고객문의와 시설관리를 위한 일부 직원만 상주하고, 키오스크를 통해 24시간 무인점포로 운영된다. ‘랩101’은 내년 중으로 무인매장을 1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 추동 시즌부터 피더블유디(대표 박부택)가 라이선스 사업권을 획득한 ‘어드바이저리’ 또한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계획 중이며, 정확한 위치나 규모, 인테리어 등을 조율하고 있다.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플래그십스토어의 글로벌 쇼룸 기능도 더 확장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래그십스토어는 해외 진출을 위해 필수적인 항목이다.
브랜드에 관심 있는 바이어들이 방문했을 때 브랜드 규모나 컨셉을 잘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8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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