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女’ 라이프 씬을 쪼개라!②
요가복 등 세부 카테고리 ‘속속’
국내 내셔널 여성복이 기존의 전략으로는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지금까지의 시즌 기획으로는 여성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우기가 쉽지 않다. 기존의 상품 외에 소비자들의 라이프를 살펴 새로운 분야에 적용하는 등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브랜드만이 좋은 반응을 얻는다.
그 분야도 다양하다. 전통적으로 잘하던 갖춰 입는 셋업물의 경우에는 새로운 기획을 추가해 같은 상품이라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눈길이 더 가도록 주의를 끄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가 봄 시즌에 많은 결혼식에 대비해 하객 패션이나 요즘 트렌드인 스몰 웨딩에 적용해 늘 선보이던 레이스 원피스 등을 다르게 보이게끔 포장하고 있다.
이렇게 기존에 선보이던 상품의 겉치장을 다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이다. 「룰루레몬」의 국내 론칭 등 요가복의 판도가 패셔너블하게 바뀌면서 여성복들도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단순히 디자인만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복종인 만큼 기존에 이곳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브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2030 여성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
이 밖에 또 다른 키워드는 ‘여행’이다. 일상에 지친 많은 2030 소비자들은 평상시 쓰는 돈을 줄이고 특정 기간, 주말이나 휴가 기간에 그동안 모아 둔 돈을 모두 소진하곤 한다. 결혼 · 연애 ·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에 이어 추가로 내 집 마련 · 꿈 · 희망 직업 ·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7포 세대’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이들이 더 이상 미래를 위해 저축하기보다는 현재를 즐기는 쪽으로 생활방식이 점점 변해 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매일 즐거움을 얻진 못하더라도 여행을 가는 일탈에서는 앞으로를 걱정하지 않고 자기의 소득 수준보다 과하게 소비에 열을 올린다. 이런 상황에 따라 점점 커지는 분야가 바로 리조트웨어다. 패턴이 강한 롱 원피스나 점프슈트 등 여름이면 늘 볼 수 있는 상품이라 할지라도 이들을 한곳에 모아 몇 가지 액션만 취해도 기획전의 느낌을 넣을 수 있다.
사은품 또한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물놀이 세트나 여행용 파우치 등을 증정한다면 당위성이 더 높아진다. 특히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라면 마니아들의 지갑을 손쉽게 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 상품을 온라인으로 보고 오프라인에서 입어 보고 다시 가격 검색으로 온라인 최저가를 확인한 후 구매하는 가장 깐깐한 세대이지만 그들도 일탈이라는 키워드 앞에서는 이 모든 것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 준다.
브랜드 추종자 니즈 충족할 니치 마켓 공략
여행이라는 키워드와 맞물리는 영역은 다양하다. 리조트웨어는 물론 라운지웨어, 홈웨어(잠옷)도 영향을 미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SNS다. 소소한 것 하나까지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일상생활에서 복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편안하지만 일상에서 입는 옷보다 화려하고 패턴이 강한 아이템을 선호한다.
해외 명품 브랜드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리조트 컬렉션을 국내 업체에서도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캡슐 컬렉션으로 선보이고 있다. 해외 브랜드의 경우에는 정규 시즌보다 리조트 컬렉션의 판매율이 실제로 더 높아져 그쪽으로 무게가 많이 쏠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 시장만을 노린 전문 브랜드들도 생겨났다. 로브를 대표 상품으로 변형 원피스 등을 선보이는 「로브로브서울」이나 시즌을 무시하고 리조트 룩만으로 승부수를 띄운 「스윗180」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화려한 프린트와 컬러, 하지만 시원한 원단과 편안한 실루엣이다. 정통 여성복 브랜드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를 가장 잘 보여 주는 대표 브랜드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박동문)의 「럭키슈에뜨」를 빼놓을 수 없다.
출처 : 패션비즈 2016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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