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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한섬 더 잘 나가는 이유는?
(현대백화점그룹 인수 이후 ~)
“요즘 한섬이 왜 이렇게 잘돼요?” “다들 불황의 깊은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데 유독 한섬만 잘나가는 이유가 뭔가요?” “가성비, 가치소비가 최고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한섬은 고가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잘 팔리는 이유가 뭔가요?” 뉘앙스만 조금씩 다를 뿐 공통된 내용은 한국 패션산업 시작 이래 최악의 시기로 평가되는 지난 2년 동안 한섬(대표 김형종)이 승승장구하는 비결에 대한 질문이다.
특히 작년 결산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진 이후 한섬에 대한 평가는 더욱 상한가를 치고 있다. 한섬은 작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6168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 역시 661억원(영업이익률 10.7%)으로 턴어라운드를 일궈 냈다. 지난 2012년 1월 현대백화점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이후 하향세를 보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쌍끌이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도 순풍에 돛 단 듯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3% 급증한 240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16.9% 성장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목표액인 7300억원 고지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오는 2018년에는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과거 한섬은 뛰어난 감성의 패션기업 이미지가 강했다면 지금은 마켓 지배력까지 겸비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패션명가로서 명예를 거머쥔 셈이다.
작년 기점 매출액 & 영업이익 상승세로 반전
무엇보다 캐시카우 브랜드인 여성복 「타임」이 흔들림 없이 고공비행을 거듭하면서 올해 2000억원 돌파를 예상한다. 투톱으로 키우고 있는 「시스템」도 작년에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몇 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마인」과 「SJSJ」 역시 상승세로 바뀌었다. 기존 자체 브랜드들이 아성을 지키면서 새롭게 선보인 「더캐시미어」와 패션잡화 「덱케」 역시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키워 나가고 있다. 태생적으로 수익성이 약한 수입이나 라이선스 브랜드보다는 한섬 자체 브랜드 중심으로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 매출과 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근간이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한섬은 창업주인 정재봉 회장과 문미숙 감사가 작년 초 완전히 손을 뗀 이후에 더욱 활기찬 분위기다.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초반에는 조직 문화가 완전히 달라 시행착오도 겪었다면 지금은 일사불란하게 쌩쌩 돌아가는 움직임이다. 대다수 패션기업이 정 회장과 문 감사가 빠진 한섬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우려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도
대체 한섬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일까?
우선 한섬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 회장과 문 감사가 빠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패션사업부의 R&D 조직을 기능별 팀 운영에서 브랜드별 체제로 획기적인 변화를 꾀했다. 창업 이후 고수해 온 기능별 팀 조직을 과감하게 해체하고 사업부제로 전환하는 모험(?)을 감행한 것. 매출 볼륨이 가장 큰 「타임」만 단독사업부로 구분하고, 캐릭터사업부 캐주얼사업부 남성복사업부 패션잡화사업부 등으로 나눴다. 최근에 편집숍 개발을 책임지는 트렌드사업부가 추가됐다. 여기에 한섬의 차별화된 경쟁력인 니트사업부와 전략상품사업부는 기존대로 기능별 체제를 유지하는 등 최대한 유연한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2018년 1조 실현, 최고 패션 리딩 기업에 도전
R&D 조직을 사업부제로 전환한 결과는 적중했다. 상품 개발에 관한 권한과 책임을 100% 위임받은 사업부장들은 우븐 니트 액세서리 소재 컬러 기획팀을 직접 관장하면서 브랜드마다 뚜렷한 색깔을 만들기 시작했다. 브랜드별로 기능이 모여 있다 보니 의사소통과 협조 체제 역시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가장 문제가 되던 상품 출고 시기도 한 달 이상 빨라지고 대박 아이템도 속출했다.
「타임」에서 히트시킨 셔링 소매 코트의 경우 2014년 F/W시즌 간절기 상품으로 제때 출시해 판매 히트를 기록했고 캐시미어 소재까지 리오더가 이어지면서 무려 5000장이나 판매했다.
확실한 성과급제 도입으로 임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크게 끌어올린 점 역시 과거의 한섬과 달라진 부분이다. 과거 한섬은 상장사일지라도 오너의 지배력이 강한 개인 기업 성향을 보이던 만큼 체계적인 조직 운영 형태에서 애로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 여러 시스템이 보완됐고, 경상이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가 도입됐다.
R&D 조직을 브랜드별 사업부제로 개편, 효율 ↑
작년 실적이 좋았던 만큼 올 초 한섬은 대대적인 성과급을 지급했다. 다른 패션기업들로부터 눈치를 받을 정도였지만, 회사가 초과 이익과 매출을 내면 직원들과 나눠 갖는다는 대원칙을 실천에 옮겼다. 성과급은 직급별 능력별로 차등 적용됐는데, 기본급의 70~130% 선에서 지급됐다. 뚜렷한 성과를 올린 「타임」 소속 디자이너의 경우 작년 초 받은 인센티브로 수입 자동차 한 대를 거뜬하게 살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과거에는 몇몇 디자이너의 경우 더 좋은 조건으로 옮겨 가기 위한 통과의례로 한섬에 다녔다면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상품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만들어 주고 다양한 복지 혜택, 그리고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 등이 뒤따르면서 정말 미친 듯이 일해요.” 최근 한섬 디자인실의 분위기를 내부 직원은 이렇게 전했다.
“한섬 디자이너들의 이직률이 과거 30%에 달했지만 지금은 10%도 안 돼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인수 이후 디자이너 초봉도 패션 대기업 수준으로 올렸죠. 연말 인센티브까지 감안하면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합니다. 3년째 매달 진행하고 있는 생일자 미팅에서 직원들의 불편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상품 기획 스케줄 한 달 앞당겨 판매시기 적중
김형종 한섬 대표는 특히 한섬 직원들의 복지 혜택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 출근 시간을 30분 늦춰 주고, 직원들의 점심식사 시간을 30분 늘려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게 배려했다. 임산부를 위한 휴게 공간 설치, 휴일 근무 시 실장급까지 수당 지급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가 직원들이 김 대표를 믿고 따르는 토대가 됐다.
“한섬은 전체 구성원의 70%가 여성 인력입니다. 이들의 활동에 회사의 성과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들이 마음 놓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회사의 경쟁력입니다”라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오는 9월에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자체 건물에 한섬 직원 대상의 어린이집을 개원한다. 3~7세를 수용하게 되는 한섬 어린이집 역시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을 비롯 매일 6끼 식사 제공, 교사 2배 배치 등 최고 수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어린이집 운영에 따른 1년 유지비만 8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직급별 능력별 70~130% 파격적인 성과급도
“지난 4년 동안 직원 복지를 최대한 늘려도 총 10억이 안 들었어요. 회사의 경비를 절감한다고 이를 쥐어짜기보다는 직원들에게 충분한 혜택을 주고 애사심과 자부심, 자긍심을 극대화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입니다. 복지는 마음껏 부여하고 대신 회사 운영의 비효율성을 제거했어요. 실제로 구매와 생산 통폐합을 통해 절감한 비용이 13억원이나 됩니다. 회사 차원에서 보면 3억원의 이익을 낸 셈이죠”라고 말하며 김 대표는 빙그레 웃었다.
“최고의 기업이 되려면 모든 면에서 최고가 돼야 합니다. 연봉뿐만 아니라 복지 면에서도 최고라는 자부심을 심어 주고 싶어요. 훌륭한 인재들이 들어오고 싶은 회사로 한섬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형종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한섬을 인수한 2012년 1월 COO로 투입돼 이듬해인 2013년부터 CEO를 맡아 흔들림 없이 한섬 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19년 동안 자금 경리감사 파트에서 일해 온 그는 현대백화점 목동점 점장이 된 것을 계기로 현장 경영을 시작했다. 2009년부터 매입본부 본부장을 맡았던 만큼 그가 패션에 관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는 다른 패션 전문 경영인들보다 훨씬 미약한 셈이다.
여성 비중 70%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하라”
그렇지만 그는 패션 경영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간파했고, 주변의 우려를 뒤로하고 지난 4년 동안 뚝심 있게 밀고 나가면서 마침내 ‘한섬 돌풍’을 일으켰다. 김 대표가 주목한 부문은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인재양성을 아끼지 않았다.
김 대표는 한섬을 맡은 직후부터 신규 브랜드 론칭을 이끌었다. 특히 여성복과 남성복 위주의 브랜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래서 패션잡화와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등 새로운 카테고리로 패션잡화 「덱케」 「랑방컬렉션액세서리」를 비롯 남성복 「랑방스포츠」, 라이프스타일웨어 「더캐시미어」 론칭을 이끌었다.
신규 브랜드 론칭에만 힘을 실은 것은 아니다. 한섬 수익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타임」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현대백화점 본점의 매장 위치를 여성 캐릭터 조닝에서 수입 브랜드 조닝으로 과감하게 옮기는 일도 주도했고, 매출로서 그 판단의 타당성을 당당하게 입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소프트웨어 기능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현대홈쇼핑을 위한 PB 「모덴」도 선보였다. 현대홈쇼핑의 ODM업체로서 한섬이 제공한 「모덴」은 저가 중심의 다른 곳과 차별화된 디자인과 퀄리티로 주목받았으며 올해 남성복까지 추가한다. 작년 연말 현대백화점으로부터 이양된 3개 편집숍의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도 착수해 이번 F/W시즌 새롭게 선보인다.
강력한 리더십 김형종 대표 ‘한섬 돌풍’ 주도
김 대표가 주목한 한섬의 또 다른 성장동력은 점점 커지는 시니어 마켓이다. 패션을 경험한 50대 이후 여성이 입을 만한 브랜드가 없다는 점이 신규 여성복 론칭을 서두르게 된 배경이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저성장 국면을 감안해 가격대는 「타임」과 「시스템」의 중간 정도로 설정했다.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에이지리스’를 표방하면서 엄마와 딸이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옷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까지도 숨 가쁘게 달려 왔지만 김 대표는 또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고 있다. 이웃 일본을 들여다봐도 ‘잃어버린 20년’ 기간에 대다수 패션기업이 사양길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수익 모델로 발굴한 곳은 성장한 것에 주목했다. 한국 패션시장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하이엔드 명품 시장과 로엔드의 SPA 시장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제안형 편집숍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한섬은 특히 수익성을 담보한 편집숍 개발에 힘을 싣기로 했다.
편집숍이 수익 모델을 갖추려면 PB 비중을 키워야만 한다. 다른 어느 곳보다 디자인력과 제조력을 갖춘 한섬인 만큼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김 대표는 ‘톰그레이하운드’의 확장과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PB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40%인 PB 개발 비중을 더욱 키우라고 주문하고 있다. 상권에 따라서는 PB 구성비를 20~80%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미래 성장 엔진으로 수익성 담보한 편집숍 주력
신시장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작년 10월 온라인 쇼핑몰 더한섬닷컴(www.thehandsome.com)을 선보여 처음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영어 중국어 버전은 물론 전 세계에서 한섬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까지 탑재했다. 더한섬몰은 론칭과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들어 달성한 4월 말 누계실적이 이미 목표 대비 두 배를 넘어섰다. 올 초 모바일용 앱도 개발 완료함에 따라 5년 내 1000억원 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연간 9조원 규모로 커진 면세 시장에도 진출했다.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5층 명품 한가운데에 116㎡ 규모의 ‘더한섬몰(The Handsome Mall)’을 오픈한 것. 주력 브랜드인 「타임」 「마인」 「시스템」 「SJSJ」와 남성복 2개, 신규 「덱케」 「더캐시미어」 등 총 8개 브랜드가 어우러진 이곳 편집형 매장은 해당 층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한섬의 상품력과 디자인력이 해외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한섬은 작년 3월 프랑스 갤러리라파예트백화점에 팝업 스토어를 열며 바이어들의 호응을 받은 적이 있다. 특히 이때 팝업 스토어뿐만 아니라 라파예트의 쇼윈도까지 한섬의 브랜드들로 장식해 높은 수준의 소재와 봉제, 완벽한 핏과 실루엣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K-패션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린 셈이다.
온라인 몰 더한섬닷컴 오픈, 5년 내 1000억 자신
이 여세를 몰아 한섬은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내년부터 중국 대리상(에이전트)을 통해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전개한다. 이후 「타임」과 「덱케」를 내보낼 예정이다. 유럽 진출을 위한 수순으로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를 오픈했다. 쇼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이곳에서 한섬은 자체 브랜드 비중을 작년 5%에서 올해 15%로 키울 예정이다. 2~3년 후에는 40%까지 키울 생각이다. 반응이 높게 올라오는 브랜드는 단독숍 오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 브랜드의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국내 소비자들은 글로벌 패션 감각의 눈높이를 갖췄습니다. 소비자에게 인정받으려면 글로벌 수준의 디자인 감성과 퀄리티를 갖춰야 합니다. 해외 시장에서도 당당하게 인정받아야 국내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에 그의 생각은 집중돼 있다. 임기가 주어지는 전문 경영인이 이렇게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다.
면세 시장에도 진출, 8개 브랜드 편집 ‘더한섬몰’ 오픈
매주 목요일 김형종 대표는 생산자 MD 미팅에 참석한다. 한섬이 전개하는 브랜드 수가 많다 보니 각 브랜드는 격주 단위로 회의를 한다. 2주 단위 판매 실적을 뽑아 전년대비 흐름을 비교하고, 아이템별 소진율과 전년대비 판매율 그리고 매장별 매출 실적과 편차, 역신장 여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이러한 모든 데이터는 경영기획실에서 뽑아서 보고가 이뤄진다.
이 데이터를 놓고 김 대표는 통합부서인 생산부 영업부 개발부의 부서장과 패션사업부의 사업부장과 실장, MD들과 격렬한 토론을 한다. 어떻게 하면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는지 현안을 적나라하게 풀어헤쳐 놓고 개선점을 찾는다. 토의 과정에서 상품 출고시기의 중요성이 거론됐고, 하위권 매장에 대한 상품 공급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점점 가벼운 상품을 찾는 소비자 니즈도 도출됐다. 핏 변화를 통한 「타임옴므」와 「시스템옴므」의 고객 확대 가능성도 이뤄졌다.
최근 한섬 브랜드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는 목요 회의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 컸다. 대표 브랜드 「타임」의 경우 상품 출고시기가 2주 이상 앞당겨져 이제 정상 단계에 접어들었고, 2~4배로 늘린 과감한 초두 생산물량 투입으로 하위 30% 매장에도 안정적인 상품 공급이 이뤄졌다. 경량화 상품인 핸드메이드 제품은 기존 15%에서 40%까지 늘어났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패션사업부의 사업부장과 디자인실장에게 목요 회의에 참석해서 브랜드별 판매 흐름을 파악하게 하지만 절대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다수 패션기업은 판매 부진을 디자인 탓으로 돌리기 일쑤지만 한섬에서는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와 창의성에 가장 중점을 두는 만큼 다른 브랜드 상품과 비교하는 것을 불허한다. 이는 창업자인 정 회장과 문 감사 시절부터 내려온 한섬의 고유 특성이자 최고의 경쟁력이며 김 대표 역시 이를 잘 지켜 나가고 있다.
“한섬은 국내 최고의 브랜드력과 상품력, 훌륭한 맨파워라는 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최상의 디자이너가 가장 많이 모인 기업, 트렌드 예측 능력과 상품기획력에서 앞서가는 기업, 브랜드 관리가 엄격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를 반영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패션 리딩 기업의 모습을 지키고자 합니다”라고 김 대표는 힘주어 강조했다.
출처 : 패션비즈 2016년 6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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