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 바이오 사업은 호재 예상
패션 사업 시너지는 예측 어려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을 결정하면서 오는 9월부터 합병 기업의 사명으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일단 ‘제일모직’이라는 사명을 보전조치 하고 추후 재사용 여부를 놓고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확정짓지 못했다.
제일모직 측은 “긴 역사와 함께 그룹을 상징하는 브랜드 가치를 감안해 완전히 없애지는 않는 것으로 결정 했고 합병을 위한 여러 승인 단계를 거쳐 추후 조직 개편과 사명 재사용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패션사업은 삼성에버랜드(2013년 12월), 소재사업은 삼성SDI(2014년 7월)로 각각 분리함으로써 기존 법인의 틀을 이미 벗어 던진 바 있다.
하지만 제일모직의 상징성을 감안해 패션사업을 인수한 삼성에버랜드의 법인명을 지난해 7월 제일모직으로 교체했고 이번 합병 기업의 사명을 다시 삼성물산으로 정하면서 그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업계는 이번 합병을, 경영권 승계 과정의 하나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사업적 관점에서 보면 시너지 효과가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은 종전과 크게 바뀌지 않는다. 합병에 따른 즉각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은 건설과 바아오를 꼽고 있지만 패션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지는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제일모직 패션부문은 ‘빈폴’을 포함 총 26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과의 합병이 패션사업의 해외진출을 도와 중장기 성장을 이끌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오는 2016년 SPA ‘에잇세컨즈’의 중국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무엇보다 투자에는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막대한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금감원에 제출된 양 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금보유액은 2조1천억원에 달했고, 제일모직은 3백억원에 그쳤다.
출처:어패럴뉴스, 2015년 05월 27일 [01시 50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