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 만에 250여개 매장 확보
오리 캐릭터로 유명한 국내 토종 캐주얼 ‘팬콧(pancoat)’의 날갯짓이 매섭다. 그것도 한국이 아닌 중국 시장에서다.
한국 본사 브랜드인덱스(대표 김민식)에 따르면 ‘팬콧’은 2013년 6월 상해 광후이광창에 1호점을 열어 1년 반 만인 지난해 160여개 매장을 확보했다. 올해는 상반기 200여개, 하반기 250여개 운영이 예상된다. 2년 반 만이다. 매출 목표는 1200억원.
중국 비즈니스는 한국과 달리 홀세일로 진행되기 때문에 1년 실적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상해에서 열린 ‘2015 가을겨울 수주회’에서 250여개 매장의 대리상들과 계약을 맺었다.
특히 이번 수주회에서 첫 선을 보인 키즈 라인은 현지 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일부 스타일만 선보였는데 참가 대리상 중 절반이 상품을 주문했다. 중국 내 아동복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또 하나의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6년 수주회에는 단독 매장 운영이 가능한 제품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국내 유수의 내로라는 기업조차 중국 시장의 문을 열고 자리 잡기 어렵다고 하는데, 탄생한지 얼마 안 된 브랜드가 패션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않을 수 없다.
‘팬콧’의 중국 사업은 국내 런칭 4년차인 2012년부터 시작됐다. 3월 북경 CHIC에 참가하면서 직접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현지 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와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판단, 파트너십으로 급선회했다. 오너 중심의 중소기업인 만큼 판단과 선택도 빨랐다.
이듬해 초 캐주얼 ‘폴프랭크’, 아동복 ‘MLB키즈’ 등을 전개 중인 홍방집단(회장 鄭波)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013년 초 ‘가을겨울 수주회’가 진행됐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50여개 매장의 대리상들이 ‘팬콧’을 선택했다. 당초 목표의 2배다.
브랜드인덱스와 홍방집단은 ‘팬콧’을 본격적으로 확대키로 하고 12월 별도법인 상하이팬콧을 설립했다.
상하이팬콧은 수주회를 진행하면서 연이어 성공을 거둬 지난해 상반기에 100여개, 하반기에 160여개 매장을 구축했다.
올해는 상반기 200여개 매장으로 시작해 연말이면 250여개로 늘어난다. 또 내년에는 ‘팬콧 키즈’까지 본격적으로 합세한다.
상하이팬콧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진출도시도 빠르게 늘어났다. 2013년 35개 도시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79개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100개 도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 분포도 고르다. 지난해 북역 39개, 동역 28개, 남역 12개 도시에 진출했다. 도시 등급별 매장 수는 1선 19개, 2선 86개, 3선 18개, 4~5선 39개 등 총 162개 매장이다.
김민식 브랜드인덱스 대표는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현지에서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며 “홍방집단과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중국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