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MD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백화점에 방문하는 소비자수의 절대적인 수치가 떨어지면서 집객력을 높이고 오랜 시간 체류할 수 있도록 동선과 취향에 맞춘 MD로 변신하고 있는 것. 여성복 브랜드들이 몰려 있는 층에 화장품 매장이나 카페가 함께 구성되거나 기존 남성복 층이라 불리우는 곳에 시계 매장이 오픈하는 일 등이 그 예다.
집객의 가장 큰 요소가 되는 F&B 매장이 느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점의 경우 1층 「루이뷔통」 과 「구찌」 매장 옆에 오픈한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최근 화제가 된 대전 빵집 ‘성심당(사진)’의 롯데백화점 대전점 1층 입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전층(1층 제외)에 카페와 베이커리가 구성돼 있는 일 등은 과거에는 감히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일이다.
F&B 매장 확대와 더불어 같은 상품군끼리의 층별 MD도 사라지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은 디저트 코너를 강화하는 동시에 럭셔리 시계 전문관을 같은 공간에 함께 구성했다.
식품관의 고급화 이후 소비자들의 연계 구매가 '화장품'에서 '명품의류 및 잡화' 등의 고가상품 위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본점의 경우 한 플로우 이상 확대되지 않았던 남성복 층도 두 개 층으로 확대했다. 지난 8월, 신관 7층에 남성 클래식과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먼저 선보인 데 이어, 10월에는 100여 개의 해외 럭셔리 남성 브랜드를 모은 럭셔리 남성관(사진)을 신관 6층에 열었다. 6층에는 남성복은 물론 남성 고객들이 찾는 구두, 안경, 오디오 매장까지 구성돼 있다.
이 같은 백화점 MD 변화에 따라 기존 패션 브랜드들은 더 높은 경쟁력을 요구 받고 있다. 상품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브랜드만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시대, 과연 어떤 브랜드가 기존의 자리와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자.
출처: 패션비즈 2014.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