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이용 초기 파급력 키워
여성복 업계가 TV홈쇼핑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온라인 유통과의 직접 거래에 소극적이었던 브랜드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들은 오히려 ‘백화점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워 초기 매출을 일으키는데 힘을 받고 있다.
기존 TV홈쇼핑의 주 고객층인 50대 이상 장년층 타깃이 아니라 영 캐주얼부터 커리어캐주얼까지 20~40대 여성을 겨냥한 브랜드들이 홈쇼핑을 노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는 ‘끌레몽뜨’를 홈쇼핑 전용으로 재 런칭, 지난 달 13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첫 방송을 내보냈다. 후속 일정과 타 홈쇼핑 진출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기획·생산 시스템을 바탕으로 상품 개발에 집중, 2017년까지 500억대 외형으로 키울 계획이다.
인동에프엔(대표 장기권)의 커리어캐주얼 ‘쉬즈미스’는 올 가을 롯데홈쇼핑을 통해 처음 홈쇼핑 방송에 등장했다. 지난 달 23일부터 백화점 판매 상품과 동일한 트렌치코트 2개 스타일을 판매 중인데, 첫 방송에서 판매가 기준 10억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같은 채널을 통해 바바패션(대표 문인식)도 영캐릭터 ‘제이제이지고트’ 트렌치코트로 첫 방송을 내보냈고 위비스의 ‘컬쳐콜’, 현우인터내셔널의‘르샵’, 아이올리의 ‘매긴나잇브리지’도 첫 테이프를 끊었다.
린컴퍼니(대표 문경란)는 3040 여성 타깃의 중가 캐릭터캐주얼 ‘케이엘’로 홈쇼핑 전개를 추진 중이다. 품목과 물량 등에 대해 홈쇼핑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 내 겨울 상품으로 첫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성복 업계가 그동안 아줌마 옷, 주로 저가 상품을 파는 유통으로 치부했던 TV홈쇼핑에 새삼스레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의 침체 때문이다. 아울렛과 쇼핑몰, 가두 대리점 등으로 창구를 다변화했지만 이 역시 매장이 늘수록 점 당 효율이 떨어지는 구조다.
일부 브랜드가 이월, 기획 상품을 인터넷 쇼핑몰에 공급하기도 했지만 직접 운영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만든 사례는 한 손에 꼽는 수준이다.
그런 상황에서 제도권, 수입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고급화에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둔 홈쇼핑이 브랜드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한 것. 특히 국내외에 자체 생산 기반을 가진 볼륨 브랜드가 대상이 됐는데, 중견사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주요 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4.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