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수입 원단이 단계적 관세 철폐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국내 패션 업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무관세 혜택은 전체 수입 품목 중 20~30% 가량이 해당되나 그중 국내 기성복 업체들이 선호하는 방모, 소모, 면의 일부 아이템은 14% 수준의 관세가 폐지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됐다.
방모 원단은 아이템에 따라 각각 다르게 관세를 적용 받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코트 제작 원단의 경우 관세율 13%가 즉시 철폐되면서 무관세로 전환됐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방모 원단 평균 가격은 20유로에서 2~3유로 가량 떨어지게 된다.
소모도 13%에서 7%로 인하됐고, 내년에도 추가로 인하된다.
면류는 10% 가량 차지하던 관세가 철폐되면서 국내 에이전시와 컨버터 업체들이 품질과 발주량에 따라 국내산 원단보다 많게는 10%가량 싸게 제시하고 있다.
관세 혜택은 원료에서부터 모든 공정이 다 유럽에서 생산되어야 혜택을 받게 된다. 또 환율 변동에 따라 가격이 시시각각 차이를 보이지만 업계는 이 같은 무관세를 적용받은 원단에 대한 수요를 확대하며 내년 추동 시즌 제품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신성통상의 ‘앤드지 바이 지오지아’는 올해 수입 원단 비중을 작년에 비해 확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정 원단 브랜드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까지 미터당 20유로 하던 방모 원단이 올해 발주 시점에서는 5~6유로 가량 인하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이탈리아 소재 가격이 떨어져 발주량과 취급 원단 브랜드를 늘렸다”고 말했다.
LF의 신사복‘닥스’도 수입 원단을 3배 가량 늘려, 올 추동 시즌 제품에 적용했다. 방모, 소모를 중심으로 확대했으며 국내에서 보기드문 짜임과 조직을 사용했다. 이밖에 다른 업체도 올해 유럽산 소모와 방모, 코튼류 수입 원단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완제품 소비 시장 경기가 얼어붙었지만, 수입 원자재 가격인하에 따라 발주를 늘린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수입 원단 에이전트인 마린의 이성호 대표는 “무관세 혜택으로 유럽 수입 원단 가격이 인하되면서 국내 원단을 일부 대체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 내수경기가 좋지 않고 수입 원단이 여전히 고가라는 인식이 강해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4.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