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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관계자들은 올 해 하반기 패션시장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정부의 내수 경기 부양책과 함께 환율을 꼽았다.
하반기 패션경기에 대해서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과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각각 절반씩이었다. 그러나 호전을 예상하면서도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필요조건으로 달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업 추진 방향 역시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국내외 마케팅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적 성장 계획은 보수적으로 잡고 저 성장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회사와 조직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본지가 일선에서 영업을 지휘하고 있는 6명의 패션 업체 경영자·임원에게 질문한 결과 올 상반기 패션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악화됐고, 올 하반기에도 이를 반등할 계기가 딱히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 동안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변수가 없이 정치·사회 문제에 따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처럼 하반기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김정 동진레저 부사장은 “상반기 패션시장은 최악의 조건을 지나왔다”면서 “세월호 참사로 인한 기성세대의 소비심리 위축이 패션시장에 큰 타격이 됐다”고 답했다.
오현 인디에프 상무는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 패션경기가 바닥을 쳤다”면서 “하반기는 상반기 보다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중 리노스포츠 이사는 “하반기에도 세월호 사고 영향이 남아있고 비수기까지 겹쳐 상반기보다 쉽지 않은 영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패션 업계 내부의 동력이 부재하다기 보다는 제조·서비스업 전체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정부가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풀어줄 수 있는 내수 경기 부양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패션 경기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석주 지엔코 대표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내수 시장 활성화 여부가 관건”이라고 답했다. 소비력이 떨어진 시장의 붐업이 필요한 때라는 것.
김정 동진레저 부사장도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지자체 당선자들의 공약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김선기 에스제이듀코 전무도 “수출 의존 경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내수를 견인할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함께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통화 약세 등 환율 문제도 패션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원부자재 수급은 물론 봉제, 물류 등에서도 글로벌소싱이 보편화되어 있고, 완제품 수출 기업의 기여도가 큰 만큼 환율 변동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익 패션랜드 대표는 “내수 소비를 자극할 수 있는 주식과 부동산 경기가 국제 경기와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며“개별 품목의 수요 예측보다 외부 변수가 패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중국 내수 시장의 침체와 외교 정세, 월드컵 등이 하반기 주요 이슈로 패션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석주 대표는 “중국 내수 시장 불황도 국내 기업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고, 김선기 전무는 “선진국 환율과 함께 동북아 외교 정세도 작지 않은 변수”라고 전망했다. 김대중 이사는“일부 복종을 제외하고는 월드컵이 통상적으로 패션시장에 악재가 됐었다”고 답했다.
패션경기 불황에 대응한 영업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외형 성장보다는 체질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내수 시장이 약화된 상황에서 무한 성장 계획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를 지양하는 보수적인 영업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에만 무게를 두지는 않겠다는 의견이다. 특히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강조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김석주 대표는“중국, 오세아니아, 북미 등 월드와이드에 초점을 둔 브랜드 운영과 마케팅에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고, 김선기 전무는 “경기 회복기를 대비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투자 준비기로 삼겠다”고 답했다.
최익 대표는“어디에 얼마만큼의 투자와 마케팅을 집중해야 가장 효과적일지 타겟 시장을 명확히 잡고자 한다”고 답했고, 오현 상무 역시 “매출이 갑자기 호전되기 어려운 만큼 소비자와 밀착한 시장 분석을 통해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정 부사장과 김대중 이사도 각각 ‘소비자 기호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과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을 하반기 사업 추진 방향으로 꼽았다.
출처:어패럴뉴스 201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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