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구멍 난 매출 온라인으로
롯데 등 주요 백화점이 자사 온라인몰에 무리한 입점과 가격 할인을 요구하면서 남성복 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는 최근 백화점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자 자사 온라인몰 매출로 실적을 보충하려는 백화점과 외형보다 영업 이익 개선에 중점을 둔 입점 업체와의 입장 차이 때문이다.
남성복 업체는 매년 백화점 측의 매출신장 요구에 따라 온라인몰 판매와 이월 행사진행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백화점 온라인몰 입점 판매를 최소화하고 자사 몰을 통한 판매를 확대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또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정상제품은 아예 온라인몰에서 전량 철수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A사의 경우 올해 백화점 온라인 판매를 각 브랜드 영업팀에서 운영하는 방식에서 통합 관리로 바꾸고 자체 몰과 백화점 온라인몰 판매 비중을 수정했다.
백화점 온라인 몰에는 액세서리나 일부 부진 품목 판매로 한정했고, 정상 제품은 자사몰에서만 판매하기로 했다. 또 백화점 요청에 따라 임의적으로 구성해온 저가 기획 상품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백화점 점포별로 나뉜 온라인몰의 입점 형태를 줄이는 업체도 생겨났다.
점포수가 많은 롯데의 경우 점 바이어간의 실적 경쟁으로 각 지점별 온라인몰과 연동해 해당 지점 매출로 이어지게 해 온 것을 입점 업체 스스로가 줄여나가기로 한 것.
B사의 경우 지난해까지 롯데의 10여개 점포 온라인몰에 입점해 각 점포 바이어들의 요구에 따라 최저가 또는 독점 상품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이를 주요 점포로 축소해 운영키로 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지점 바이어들이 실적을 맞추기 위해 오프라인보다 관리가 쉬운 온라인 판매를 선호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며 “심지어 숍 매니저도 이런 의존도가 높아져 접객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와 신세계백화점, AK프라자 등 경쟁사 온라인몰과 GS숍, 인터파크 등 온라인 종합몰도 롯데 일부 점과 연동되고 있어 동일한 제품이 다른 가격에 팔려 나가는 부작용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백화점 상품본부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영업이 유통사의 강요만은 아니다”라며 “입점 업체 간 PC 점유율 확보를 위한 자율적 실적 경쟁이 가져온 결과”라는 주장이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4.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