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의류제조업체 수는 2만1,319개로 15만1,997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의 64.5%인 1만3,753개(9만9,635명)로 가장 많고, 경기도가 2,026개(15,746명), 부산 1,404개(11,799명), 대구 1,256개(6,482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한국의류산업협회(회장 최병오)는 지난 12일 동대문 패션비즈센터에서 ‘전국 의류제조 집적지 실태조사 결과보고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전국 단위로는 처음 이루어진 이번 조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섬유패션기술력향상사업 중 하나인 ‘의류 생산 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간 중소기업연구원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실태조사에 나타난 현황과 문제점은 향후 정부의 의류 산업 육성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전국 의류제조업 집적지 내 사업체 5,233개를 표본 추출한 이번 조사에서 대표자 평균연령은 52.4세, 사업자등록 비중은 56.7%로 나타났다. 또 임차비율은 89.7%, 자기브랜드 보유율은 7.2%로 투자동기와 독자적 판매를 위한 가용자원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 및 장비는 캐주얼웨어(38.7%)와 여성정장류(25.8%)가 전체의 64.5%에 달했으며, 의류악세서리가 9.0%로 그 뒤를 이었다. 사업체 당 근로자는 5.8명으로 여성(4.1명) 중 주부 비율은 93.1%에 달했다. 인력 부족률은 17.4%(평균 3.0명)로 봉제사(미싱사)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업체가 66.1%로 매우 높았다. 반면 평균 경력은 14.2년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월등히 길었다. 이는 힘든 직무와 낮은 임금, 열악한 환경 등으로 젊은 인력의 유입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형태는 대부분 노브랜드로 직접 납품(76.4%)하고 있으며, 납품처는 평균 2.7개였다. 고객거래 시 가장 큰 애로사항은 납품단가 인하 요구(43.2%), 마케팅 능력 중 가장 취약한 부분은 거래처 확보 능력(47.8%)을 꼽았다. 이들 업체의 평균매출액은 3억6천만원, 영업이익률은 13.8%로 올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한 업체는 8.2%에 불과했다. 지출은 인건비(45.1%), 원부자재비(14.3%), 임대료(11.5%) 등의 순으로 많았다.
집적지 내 종사자 1,256명을 표본 추출해 조사한 근무여건에서는 상용직(68.1%), 임시(17.2%), 일용(14.8%) 등의 순을 보였으며, 평균 연령은 49.8세였다. 사업체 근무기간은 4년 10개월, 의류제조업체 총 경력은 19년이었다. 또 성수기 근무일수는 23.2일(비수기 16.6일), 성수기 평균임금은 166만원(124만원)이었으며, 희망임금은 211만원(165만원)에 달해 40만원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중소기업연구원 남윤형 박사는 “임가공 등 대부분 OEM 생산으로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고, 낙후된 환경과 고용 불안, 비수기 불확실성 등으로 생산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분야별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남 박사는 실태조사에 나타난 문제점을 바탕으로 의류제조업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의류제조업의 비전을 고부가가치 산업화로 볼 때 첫째, 기술인력 확대와 기술고도화 등 질적 성장과 환경 개선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 둘째, 경영 안정, 사업방식 전환, 협업 활동 등을 통한 영업 수익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 지원체계, 집행능력의 한계를 고려해 1단계에서는 ▲생산기술 고도화 ▲조직화/협업화 활성화 ▲집적지 지원센터 설치 등이, 2단계에서는 ▲경영 안정 금융 지원 ▲낙후 환경 개선 등이, 3단계에서는 ▲후계자 양성/기술 전수 ▲OEM→ODM 전환 ▲집적지 중심 패션벨트화 등의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3.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