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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내 SPA, PB(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 비중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대형마트가 수수료 매장을 고급화된 몰(mall) 형태로 리뉴얼하면서 SPA 대형 매장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PB를 수익 극대화의 핵심으로 삼고 역량과 비중을 더욱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는 특히 SPA의 진출이 눈에 띄는데, ‘유니클로’의 경우 이달 초에만 롯데마트 중계점, 홈플러스 의정부점, 가야점 등 무려 3곳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홈플러스가 올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테넌트팀(수수료 매장)의 SPA 유치다. 북수원점, 동수원점 등을 통해 두 가지 형태의 ‘리테일테인먼트(리테일+엔터테인먼트)’ 모델을 선보이며 패션몰에 ‘탑텐’, ‘유니클로’ 매장을 대형 면적으로 구성했고, 향후 리뉴얼 점포에도 꾸준히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PB 강화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전체 매출의 23.8%(지난해 마감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PB 매출을 5년 내에 10% 이상 끌어올리기로 했다. 영국 테스코 본사에서도 패션 PB 강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직영의류팀을 통해 ‘플로렌스&프레드’의 품목과 비중 확대가 더욱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직영의류팀 내에 최근 2년간 전문 디자인 인력이 충원됐고, 탄탄한 생산기반도 마련돼 있어 일반 SPA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디자인과 가격대비 합리적인 품질 확보가 가능하다. 자사 점포에 ‘플로렌스&프레드’를 대형 매장 형태로 리뉴얼 중이며, 경험을 쌓은 후 자체 유통에만 전개되던 기존 틀을 깨고 일반 SPA가 선보이는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마트도 2년 전부터 ‘데이즈’를 마트 에만 국한되지 않는 SPA형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비중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패션 전문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데이즈’의 상품개발을 맡아 글로벌 SPA 브랜드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데 주력해 왔다. ‘데이즈’는 오는 2015년까지 5천억원, 2018년까지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2642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자사 전 점포에 ‘데이즈’ 매장을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선보이고 있고, ‘데이즈’ 외에도 직접 들여온 슈즈편집숍 등 다양한 품목의 숍인숍을 늘리며 자체 패션 브랜드 매출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장기적으로 주요 가두상권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SPA와 PB 모두 넓은 면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들 매장의 확대는 자연히 기존 브랜드의 입지 축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마트 수수료 매장에서 영업 중인 한 브랜드 업체 관계자는 “이미 점포 내 영업 중인 중가 패션브랜드들이 PB 확대로 베이직 아이템 판매에 영향을 받고 있는 와중에 SPA까지 들어오니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도 미미한 상황에 SPA뿐 아니라 백화점 브랜드들과 대형 키즈 카페까지 동시에 늘어나 갈수록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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