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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가 패션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올 들어 CJ오쇼핑, GS샵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해외 진출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획, 생산, 유통에 참여하는 PB를 크게 늘리는 한편, 해외 유명 브랜드 라이선스와 유력 디자이너들과의 협업 브랜드를 런칭해 컨텐츠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더해 TV 방송을 주력 채널로 하던 것에서 인터넷 쇼핑몰과 모바일로 가용 채널을 확대하며 대상 고객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
홈쇼핑 업계가 패션 사업 확대에 팔을 걷어 부치게 된 것은 우선 패션 상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올 상반기 총 매출 가운데 53%를 패션 상품이 차지했고, GS샵도 패션과 뷰티 상품 매출액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롯데의 경우 홈쇼핑과 닷컴, 백화점이 연계하고 있어 패션 상품의 매출 비중이 60~7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극화가 심화되는 패션 시장에서 가격접근성이 높은 홈쇼핑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절충안으로 부상하면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홈쇼핑 업체들은 감각적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치해 차별화는 물론 20~30대 신규 고객을 흡수하고, 디자이너는 이름도 알리고 제품도 판매하는 1석2조의 유통 채널로 결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 환경도 홈쇼핑 업계에 유리하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불황, 강화되는 정부 규제로 오프라인 유통은 하향세에 있지만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은 여전한 신장세에 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자 3,500만명, 모바일쇼핑 이용자가 1,100만명을 돌파하면서 모바일 채널을 선점하려는 홈쇼핑 업계에서 패션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홈쇼핑과 소셜커머스의 올해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약 6000억, 내년에는 1조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외형이 큰 CJ오쇼핑은 올 상반기에만 모바일커머스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420% 신장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모바일쇼핑은 패션상품과 함께 제습기 등 시즌상품, 건강식품이 주도하고 있다.
CJ오쇼핑은 PB 육성,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신진 디자이너 후원, 패션 브랜드 글로벌 진출 등 다각도의 패션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트렌디하고 젊은 감각의 패션아이템’에 포커스를 맞춘 PB 사업에 관심이 높다. 2001년 란제리 ‘피델리아’로 시작해 현재는 유명 기성 디자이너 및 신진 디자이너와의 제휴에 무게를 두고 있다. 3년 전부터 최범석, 박승건, 고태용 등의 신진 그룹과 단독 브랜드 또는 단독 상품을 전개해 왔고 최근에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소속 신진 디자이너들의 후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홈쇼핑 상품의 글로벌화’를 모토로 한 해외 사업도 PB와 연계하고 있는데,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란제리 패션쇼 ‘살롱 인터내셔널 드 라 란제리’에 ‘피델리아’로 참가해 단독 부스를 열었다. 지난 5월에는 후원 디자이너인 장민영의 여성복 ‘드민’이 런칭 8개월 만에 홍콩 최대 명품 편집매장인 ‘I.T’에 입점하기도 했다.
GS샵은 패션 사업 강화를 위해 연초 핵심 채널인 TV홈쇼핑의 편성도 바꿨다. 올 들어 패션 전문 프로그램 ‘더 컬렉션’을 오전 8시15분부터 낮 12시까지로 확대 개편한 것. 홈쇼핑 업계에서는 토요일 오전 8시를 대표적인 골든타임으로 꼽고 있는데 GS샵은 기존에 이 시간을 차지했던 주방용품, 생활주방가전을 밀어내고 패션에 올인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고급 콘텐츠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올해에만 이석태, 이승희, 윤원정, 김석원, 손정완, 홍혜진, 김서룡 등 7인의 디자이너와 협업 브랜드를 런칭하고, ‘글로벌 패션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GS샵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7월 26일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 두 달간 4대 패션위크를 돌며 5개 대표 브랜드의 컬렉션을 열었고, 향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홈쇼핑 업체 중 가장 많은 수의 패션 PB를 보유한 GS샵은 올해도 연달아 새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모르간’, ‘빠뜨리스 브리엘’에 이어 프랑스 보마누아 그룹의 토틀 브랜드 ‘까쉐까쉐’를 올 봄 추가 런칭한데 이어 최근 여성복 ‘허밍디비’와 ‘시크릿 커브’를 동시 런칭했다.
출처: 어패럴뉴스 201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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