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중국, 섬유쿼터 재도입으로 獨패션업계 위기, 풀오버 .니트 제품 수입금지로 대규모 손실 우려, 올 가을/겨울 컬렉션 귀품현상 전망
2005년 1월1일 중국에 대한 섬유 쿼터 폐지이후 EU와 중국간에 분쟁이 발생했다. 이것은 EU국가 중 섬유 및 의류 국내생산 비중이 높은 동부 및 남부 유럽 국가들의 강한 반발로부터 기인됐는데, 이 분쟁은 올 6월 중순 10개 유형의 섬유 및 의류에 대해 2007년말까지의 쿼터량을 정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 합의는 독일 정부도 동의한 것이다.
한편, 정한 쿼터량이 소급되어 적용됨에 따라 섬유/의류 쿼터 재도입 한 달이 지난 지금 풀오버와 니트 제품에 대한 수입 쿼터량이 이미 초과돼, 세관에서 통관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섬유·의류 관련 또 다른 분쟁이 시작됐다.
현재 EU 전체적으로 보면 약 2200만개의 제품이 세관에서 대기 상태에 있는데, 이 중 약 1000만개가 독일로 수입되는 제품이다. 현재 해당 상품은 풀오버와 니트 제품에 불과하지만 3주후면 바지 그리고 티셔츠로 이어질 것이라고 독일 패션업협회(Modeverband German Fashion)는 전망했다.
의류업계는 주로 6~7개월 전에 다음의 컬렉션을 주문해야 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독일 제조 및 유통업체들은 연초 쿼터 폐지에 맞춰 올 가을/겨울 컬렉션 생산 및 수입계약을 이미 끝낸 상태이다. 아울러 6월의 쿼터량 합의가 소급돼 적용되는 것은 쿼터 폐지를 전제로 다음 컬렉션을 주문한 독일 기업들에게 타격이 크다. 수입제품에 대한 지불은 이미 끝났으나, 제품은 세관에서 풀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들은 최악의 경우 세관에 대기 중에 있는 풀오버와 니트제품을 EU외의 국가로 빼돌려야 하는데, 이미 6개월 전부터 다른 지역 공급량까지 모두 계산되어 주문이 된 상태로 이 또한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가지 우려가 되는 것은 제조업체들의 컬렉션을 판매하는 소매업체들이 풀오버와 니트제품의 결합으로 인해 완전한 컬렉션 판매가 불가능하다고 제품을 반환하거나 제조업체로부터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묀헨그라드바히(Moenchengladbach) 소재의 독일 전문 의류 제조업인 Ambiente의 경우 총 의류의 6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Gerry Weber International 또한 높은 수량을 중국에서 생산, 수입하고 있는데, 이 업체는 이와 같은 어려움을 안면하여 중기적으로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네시아 또는 캄보디아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나 캄보디아로부터는 수입 쿼터가 없다.
Gerry Weber International의 Gerhard Weber이사는 현재 약 400만유로에 상당하는 20만개의 풀오버가 세관에 쌓여있다며, EU의 수입 쿼터 재도입으로 인해 높으면 2500만유로까지의 손실도 가능하다고 했다.
대부분의 의류 제조업 및 수입업체들이 이와 같은 어려움을 안면하고 있다. Tom Tailer사장 Uwe Schroeder는 의류계에서 약 40년의 경험을 쌓았지만 이와 같은 좌절은 처음 경험한다며, 약 7백만유로에 상당하는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독일 섬유소매업협회(Budesverband des Deutschen Textileinzelhandels)는 수입 쿼터로 인해 독일에서 풀오버 및 니트 제품의 귀품현상이 초래될 것이며, 곧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텐데, 이것은 장기간 소비침체로 고전하던 소매업계에 아주 타격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협회는 소규모 유통 및 수입상의 경우 파산까지도 우려된다고 했다.
독일 패션업계는 정부의 신속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EU는 금년 쿼터량을 약 9%정도 증가할 것을 고려 중으로, 만약 올 해 9%를 증가시킬 경우 동일한 양을 2006년 쿼터량으로부터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독일 패션업협회는 위의 쿼터량 증가 협상안의 결과와 상관없이 이와 관련 헌법소송을 걸 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앞으로 또다시 정부의 무역정책 방안 또는 규정이 소급 적용되어 경제계에서 이미 체결된 구입계약 등에 영향을 미쳐 이와 같은 규모의 손실을 가져다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