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중국 섬유제품에 제한을 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정부는 이에 발빠르게 대응해 EU와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중국은 현재 미국과의 2차 협상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중국 섬유업체들에게 풀기 어려운 과제로 치열한 세계 시장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와 무역장벽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는 여전히 관건으로 남아있다.
ㅁ 산업구조의 최적화 - 부가가치를 높여라
미국 여성복 브랜드 타이보트(Taibote)는 대부분의 섬유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타이보트 매장에서는 티셔츠 한 장이 38달러에 판매되지만 반가공 상태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은 벌당 1.41달러(운임포함)에 불과하다. 중국 섬유업체의 수익은 적을 수밖에 없다. 섬유 수출에서 여러 난관에 부딪힌 중국은 산업 업그레이드, 생산효율성 제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개발의 중요성 등을 깨닫기 시작했다. 선전 디예 니터스社는 수출제한조치로 영업에 차질이 생겼지만 타격이 크진 않다고 밝혔다. 몇 년 전부터 이 회사는 사업을 다각화하고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국제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동사는 수출품의 60%가 제한조치를 받지 않는 아동복과 유아복이다.
ㅁ 브랜드 구축 -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
중국 섬유업체들은 대부분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브랜드 제품의 수익이 일반 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중국 섬유업체들은 브랜드 개발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판매업체와 원자재 공급업체 사이에 끼인 중국 섬유기업들에게 적은 수익만을 남겨준다. 브랜드가 없는 제품은 수익도 적으며, 이러한 제품들은 관세인상, 특별세이프가드 조치 같은 정책 변화에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중국의 섬유업체들이 외부 충격에 보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고 OEM 생산에서 브랜드 제품 생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ㅁ 세계화 추진 - 시장을 효율적으로 다각화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한 섬유업체들은 EU와 미국의 수입제한조치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이들 업체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목표 시장에 생산설비를 설립해 EU와 미국의 무역장벽을 최소화하려는 경우, 원자재와 노동력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제3의 시장에 투자한 경우가 그것이다. 중국보다 인건비가 싸고 미국과 EU의 무역장벽을 피할 수 있는 나라는 몇 개 되지 않는다. 텐진 섬유수출입그룹이 사이판에 설립한 공장은 향후 2-3개월간 주문이 꽉 차 있다고 한다.
ㅁ 조기경보 시스템 - 반덤핑 전문가 양성
선전 WTO 어페어센터의 장진성 이사는 중국 섬유 기업들이 정부가 발표하는 조기경보 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선전 WTO 어페어센터는 지난해 10월 초 섬유산업협회와 의류무역협회를 통해 미국과 EU의 제한조치에 대한 조기경보 정보를 발표한 바 있다.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덤핑 전문가을 양성하고 반덤핑 조기경보 메커니즘을 수립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