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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의 중국 수입의류 물결에 유럽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80여년 전통의 유명 제화업체 프랑스 찰스 주르당이 값싼 인건비를 내세운 저가 중국제품에 밀려 경영부진을 견디다 못해 파산신청을 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제 명품의류 제조사들도 중국 의류산업 성장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1980년 중국은 세계 의류제조의 5%를 담당했으나 현재 의류의 26%가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전 세계 의류의 50%가 ‘메이드 인 차이나’ 상표를 달 것이라고 프랑스 시사주간 르푸앙은 전했다.
중국에게 의류산업은 수출 뿐 아니라 고용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프랑스 의류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의류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만 8000만명으로 앞으로 2억~3억의 농촌 인구가 더 도시로 이주해 의류산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격면에서 중국을 따라올 나라는 없다. 중국 광동성 위장의 왕장윤 공산당 서기는 “시장조사를 하러 유럽을 방문했을 때 유럽인들이 중국에서 저가로 제조된 메이커 제품을 비싼 가격을 주고 사야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헹리 의류공장의 센자오춘 간부도 “유럽은 중국 보다 임금이 싼 북아프리카에 생산 공장을 이전했다. 결국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하는 것은 소비자들이며 이는 불공평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현재 저가제품 대량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외국 명품제조사들이 당장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가 상하이에서 주최한 중국이 디올이나 구찌와 같은 명품 메이커를 만들수 있냐는 주제 회의에서 결론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마니, 베르사체, 미소니, LVMH 등 유명 명품 기업 대표들이 모인 회의에서 프라다의 파트리지오 베르넬리 CEO는 “중국이 이탈리아 기업들과 합작투자를 통해 충분히 명품 메이커를 만들 수 있다”고 답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2010년 중국에서 명품 의류에 대한 수요가 현재 1300만명에서 1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유럽이 아시아 수입제품에 대해 관세를 올리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예일대학 세계화연구센터가 발행하는 예일 글로벌은 영국 일간 가디언 경제전문 논설위원 래리 엘리어트 말을 인용, “중국 저가 의류제품에 극단적인 보호주의로 대응하기 보다는 지식기반의 산업 혁신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탈리아 남성 명품 의류 제조회사인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파올로 제냐 사장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제공 : KTDI, 서말용 선임연구원, myseo@textop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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