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는 주말에 잠깐 입는 가벼운 옷에서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고급 의류로 변화해왔다. 많은 소매업체들은 청바지의 인기, 특히 고급 청바지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티크를 즐겨 찾는 패션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이미 수 십 년간 고급 청바지를 구매해 왔지만, 이제 일반 소비자들도 고급 브랜드 청바지를 구매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130달러 이상의 고급 청바지는 신축성 있고 날씬하게 보이는 고품질의 일본산 데님을 소재로 사용하며, 여러 가지 가공처리를 통해 낡은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Vanity Fair와 InStyle 등의 패션 잡지에서는 Gwyneth Paltrow 등 고급 청바지를 입은 유명한 영화배우의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으며, 이러한 모습은 고급 브랜드 청바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소매전문 리서치 그룹인 Tobe는 현대의 소비자들이 유명인사들의 생활습관이나 그들이 입는 옷에 의해 주도되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 어디에 살든 이러한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청바지를 즐겨 찾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청바지가 몸에 잘 맞기 때문이라고 소매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패션 디자이너인 Jerome Dahan과 Michael Glasser는 여성들의 몸매를 강조하는 최신의 유행경향을 반영한 Seven For All Mankind 청바지를 출시하여 인기를 얻고 있다. Seven이라고 알려진 이 청바지는 힙 부분을 올려주며 앉을 때 뒤쪽 허리부분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주도록 재단되어 있다. 최근 Seven의 제조업체와 결별한 이들 디자이너들은 Citizens of Humanity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출시했다.
Seven 및 Paper, Denim & Cloth 등 고급 청바지 브랜드는 이미 고급 백화점에 진출해 있으며 많은 경우 “데님 바”로 불리우는 독립적인 디스플레이 구역에서 판매된다. Bloomingdale's의 경우 청바지의 비중이 케쥬얼/스포츠 웨어 분야의 20% 정도라고 한다. Bloomingdale's에는 가격대가 130-150달러 정도인 고급 청바지 브랜드 15곳이 입점해 있다. 지난 3년 간 청바지 분야는 왕성하게 성장해 왔으며 추후에도 이러한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Bloomingdale's 측도 전망한다. 소매 리서치 업체인 NPD Group에 의하면 청바지의 매출은 2003년 12월부터 2004넌 11월 기간 동안 115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대비 5% 증가한 것이라고 한다. 같은 기간 여성용 청바지의 매출은 64억 달러로 이는 전년 동기대비 7.5% 증가한 것이다.
가공 처리에만 18시간이 소요되는 핸드메이드 청바지인 Earnest Sewn가 2004년 출시되었으며 Innovo Group의 Joe's Jeans 또한 가격대가 242-275달러에 달하는 고급 라인을 최근 출시했다. 1970년대에 인기를 누렸던 청바지 브랜드인 Jordache 또한 유명 영화배우인 Lucy Liu와 Queen Latifah 등이 즐겨 입으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2004년 여름, Jordache는 130-145달러 정도의 고급 여성용 청바지 라인을 출시했으며, 남성용 제품도 2005년 출시할 계획이다. Calvin Klein 또한 2005년 봄 새로이 고급 청바지 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대가 145-225달러로 예정된 이 "CK39" 청바지는 새로운 유행 상품이 될 것으로 Calvin Klein측은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업체들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2004년 11월 Levi Strauss & Co.는 2004년 매출이 전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Levi Strauss는 중저가 청바지 분야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지난 수 년 간 고전해 왔다. 골덴 혹은 트윌 원단 제품 또한 유행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청바지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다. 흰색 진바지와 크리스탈이 호주머니에 박힌 스타일 등 다양한 고급 청바지가 시장에 출시되어 있으며, 2005년에도 청바지의 고급화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