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일 폐막한 cpd박람회의 가장 큰 이슈는 섬유 쿼터 폐지였다. 바이어와 공급업체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섬유쿼터 제한 해제를 해석하고 있으며, 많은 업체들은 비효율적인 소싱센터의 현실을 인식하고, 쿼터 의존도가 높았던 업체들이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유럽 섬유업계는 홍콩과 중국산 제품 수입에 대한 내수시장 보호 정책을 채택할 것인가? 독일 섬유 · 의류협회 대변인은 "2005년 1/4분기 결과에 따라 정책 시행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특정 국가 수입제한이 협력정책보다 성공적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마케팅 컨설턴트는 독일과 중국 제조업체들은 상호 연관 관계가 복잡해, 새로운 정책은 양국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Igedos 사는 "쿼터제한이 사라진 상황에서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유럽 업체들은 스펙, 품질 또는 배송 사이클 같은 부문에서 틈새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 박람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홍콩업체들은 쿼터 제한이 해제된 현재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며, 단순히 공급업체나 하청업체로서의 위치에서 벗어나, 유럽과 미국의 비지니스 파트너들에게 새로운 디자인, 기술 등 혁신적인 요소들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 2005/2006 에스닉 요소를 가진 새로운 트렌드 등장
동 박람회의 새로운 트렌드는 섹시, 우아함 그리고 유니섹스이다. 디자이너들은 복고 스타일, 특히 20년대와 50년대 스타일 그리고 강렬한 색상과 민족적 요소를 살린 제품도 선보였다. 중국, 아프가니스탄 같은 국가의 영향을 받은 자수, 컬러풀한 프린트 그리고 악세사리 컬렉션들로는 판초, 케이프(목에 매는 짧은 망토), 짧은 코트, 그리고 크리놀린(스커트를 부풀리게하는 페티코트)이 선보였다. 동 박람회에는 6만명이 참가했으며, 대부분이 유럽과 아시아 방문객들이었다. 참가자 대부분이 만족을 표했으며, 기간 중 거래규모는 32억유로에 달했다. 박람회 기간 중 개최된 Global Fashion 쇼에는 주로 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업체들이 참가해 제품과 소싱 능력을 선보였는데, 오는 10월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소싱 박람회와 쌍벽을 이룰만한 수준이었다. 진, 스포츠웨어, 여성용 스웨터 그리고 남성의류 등 다양한 의류를 선보인 홍콩 패션 퍼레이드는 참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동 퍼레이드에서는 최신 디자인, 높은 품질, 저렴한 가격 조건을 갖춘 핫팬츠, 팬시진, 판초, 드레스같은 제품이 눈에 띄었다.
◆ 세금 부과가 쿼터 제한을 대체하는가?
모든 이들이 쿼터제한이 사라진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새로운 제도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은 아니다. 폴로 셔츠 제조업체인 Seido Enterprises 사는 “쿼터 제한 유무는 동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저가제품에 대한 새로운 RNB 세금은 쿼터제도가 있을 때 만큼 높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Gladpeer Group 같은 업체들은 쿼터제한 해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의류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가격 인하 압력이 커져 비즈니스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많은 업체들은 유럽에서의 비즈니스에 있어 쿼터뿐 아니라, 다양한 제한 요소들에 직면해 있다. Ente Knitting Factory and Merchandising 사 관계자는 “90일 결제조건을 맞출 수 없는 입장에서 유통업체와 직접 계약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틈새 업체들은 새로운 공급방법을 모색해야할 듯 하다. FTC 사에서 생산되는 6가지 스타일리쉬한 캐시미어 컬렉션은 대형업체에 대량 판매하는 대신, 유럽 고급 패션 업체나 브티끄에 20-30벌씩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 채택으로 현금 흐름이 자유로워지면서 빠른 배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