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업체인 Werner의 세계 노동력 조사에 의하면 파키스탄의 섬유 노동자들이 세계 최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의 방직 분야 노동자들은 시간당 25-30 센트를 받고 있는 반면, 인도의 노동자들은 50센트, 중국의 노동자들은 45센트를 받고 있다. 파키스탄의 평균 임금은 하루 8시간 근무에 2.4달러이며 한 달에 58달러이다. 이는 환율을 1달러 당 60 파키스탄 루피로 잡더라도 3,500 루피가 못되는 금액이다. 파키스탄 대도시에 있는 보통 수준의 호텔에서 2명이 식사하는데 드는 비용만 해도 3,500달러 이상이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노동자들의 임금이 파키스탄 노동자들의 임금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많은 아시아, 남미 및 아프리카 국가들의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이 파키스탄보다 높았다. 예를 들어, 이집트의 노동자들은 시간 당 1달러를 받고 있다. 태국의 노동자들은 시간당 1달러가 조금 넘는 임금을 받고 있으며, 터키의 노동자들은 2달러를 받는다. 스위스 섬유 노동자들의 임금은 시간당 24달러이며, 덴마크는 23달러, 일본은 21달러 그리고 독일은 19달러가 넘는다. 미국 노동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6달러이다. 대부분의 유럽 및 미국 노동자들은 사회보장제도의 혜택 또한 받고 있다. 아시아 및 남미의 많은 국가들이 실업 수당, 건강관리 시설 및 어린이들을 위한 무상 교육 등 사회보장 혜택을 제공한다. 파키스탄에는 오래된 복지 혜택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절차가 복잡하여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거의 없다.
섬유업계 전문가들은 노동력과 원자재 비용이 파키스탄에서 생산되는 섬유제품 생산비용의 40%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60%는 공공요금, 금융비용, 운송, 관리 및 정부의 세금이다. 이러한 내용은 2005년 2월 개최된 파키스탄 연방 섬유 위원회 회의에서도 의제로 다루어졌다. 섬유, 상공 및 노동부 장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키스탄 수상을 의장으로 하는 이 위원회는 파키스탄의 노동법을 수정하고, 임금을 시간 기준으로 고정시키기 위해 구성되었다. 시간 기준 임금으로 변경함으로써 노동자들은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으며, 하루의 근로시간을 10-12 시간으로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파키스탄 정부는 보고 있다.
기존의 법에 의하면 노동자는 하루 8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자국의 인권 단체에 의해 많은 압력을 받고 있는 유럽과 미국의 섬유 수입업체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노동법을 개정하기 위해 파키스탄 노동부와 상공부는 협력하고 있다. 노동부 측은 파키스탄 내 섬유 업체들과 이러한 개정 노동법의 도입과 관련하여 협의를 지속 중이다. EU는 이미 1995년부터 EU가 세계 노동자들의 생활 및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EU는 교도소 내의 강제 노동 및 아동의 노동학대를 종식시키고, 노동자들에게 노조를 조직할 권리를 부여하는 노력을 지지할 것임을 확실히 했다.
그러나 파키스탄과 인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국가의 섬유 재벌에게 사회적 책임 문제는 생소한 것이다. 이들은 이러한 선진국들의 요구가 비관세 장벽이라고 주장하며 NGO 관리들과 전문가들에게 호소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3,500억 달러 어치의 섬유류를 수입하는 EU와 미국은 이러한 아시아 노동자들의 상황을 문제삼고, 자국에 섬유류 제품을 수출하는 아시아 국가들로 감사 인력을 보내어 섬유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 문제와 관련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임금을 시간 기준으로 고정하는 것이다. 현재 임금은 한 달을 기준으로 되어있으며, 이러한 관행을 시간 기준 임금으로 변화시키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파키스탄 노동부 관리는 전한다. 즉 노동법의 개정과 함께 관련 법률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노동자는 정기적으로 매주 48시간 이상의 노동을 해서는 안되며, 일주일에 하루는 휴일이어야 한다는 것이 선진국들의 요구이다. 또한, 초과근무는 일주일에 12시간이 넘어서는 안되며, 초과근무수당이 지급되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무역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