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GapKids는 Hoodio라는 폴라폴리스 후드 재킷을 68달러에 발매했다. 이 재킷의 특징은 물세탁이 가능하면서도 팔 부분에 FM 라디오를 조절할 수 있는 패널이 붙어 있고 후드에는 떼었다 붙일 수 있는 스피커가 붙어 있다는 것이다. 의류 제조사들은 수년간 이렇게 전자제품과 의류를 결합한 새로운 상품의 길을 모색했으나 아직 성공다운 성공을 거두지는 못한 상황이다.
3년 전 Levi Strauss & Co.는 Dockers Mobile Pant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광고캠페인을 벌였었다. 이 제품은 휴대용 전자제품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있는 바지로 제법 큰 물건을 넣어도 불룩해지지 않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하지만 Dockers 라인에서 Mobile Pant는 이미 사라지고 말았다. Dockers 이전에도 Levi Strauss는 Philips Electronics와 Wearable Electronics라인을 개발해 출시했었다.
보다 최근에는 Microsoft가 무선 데이터 손목시계를 만들기 위해 Swatch와 손을 잡았다. 이 시계는 날씨, 헤드라인 뉴스, 별자리 등을 무선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연간 이용료는 40달러이다. 그러나 Microsoft가 걸었던 기대와는 달리 이 시계를 차고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사람들은 어떤 아이템들은 꼭 분리되어 있기를 바라기 마련이다. 이를 테면 전자기기와 옷같이 말이다. 한 패션전문가가 어느 잡지에서 언급했듯이 패션 디자이너들은 유행과 멋을 추구한다. 미적인 아름다움이 가장 높이 평가되는 가치인 것이다. 하지만 전자제품은 아름다움보다는 기능이 중요하다.
유럽에서는 Rosner가 빌트인 헤드폰, 마이크, MP3 플레이어가 있는 재킷을 만든다. Rosner의 파트너이자 칩전문 생산업체인 Infineon Technologies는 스노우보드복에 헤드폰과 MP3 플레이어, 블루투스 기술을 응용한 무선 컨트롤 휴대폰을 장착하기 위해 O'Neill과도 손을 잡았다. 유럽의 또 다른 업체는 보드족이나 스키족들이 입는 재킷에 빌트인 무전기를 달아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일행끼리 핸즈프리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Hoodio가 이들과 다른 점은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공략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것 이외에 정말로 라디오를 목적으로 Hoodio를 살 것인지는 의문스럽다. 시장조사기관 International Demographics에 의하면 라디오를 자주 듣는 연령층은 대체로 25세 이상 44세 이하의 성인층이라고 한다. 18에서 24세까지의 연령층은 15% 정도만이 라디오를 열심히 듣는다. Hoodio의 공략대상이 되는 더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층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아예 없다.
이런 약점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Hoodio는 자녀에게 뭔가 특별한 것을 선물해주고 싶어하는 부모들에게 어필하고, 의복과 전자제품의 결합에 보다 친숙해진 세대를 길러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