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수출용 섬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관련 세부 계획을 27일 발표했다. 이달 초 중국 상무부는 중국산 섬유제품을 수출할 때 상대국으로부터 적용을 받던 쿼터제의 시한이 올해 말 끝남에 따라 섬유제품에 수출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제상보(國際商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남방과 바지, 속옷, 잠옷 등 148개 섬유 품목에 대해 의류 1점 당 0.2위안(약 25원)의 수출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다자섬유협정의 효력이 내년 1월 1일 상실되면 중국은 협정 폐지에 따른 주요 수혜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중국의 세계 섬유생산 점유율은 지난해 17%에서 2007년 50%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수출용 섬유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은 미국과 유럽연합 무역 당국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중국의 저가 섬유제품이 수입될 경우 국내 섬유업체들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최근 미국 섬유 업체들은 미국 정부에 중국산 섬유제품의 수입제한조치를 요구했으며 상무부는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섬유제품 수출관세제도가 중국산 섬유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은 수출관세를 의식해 생산 품목을 더욱 다양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무역전문가들은 중국의 이같은 조치가 미국과 유럽을 달래는 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