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 “친환경 소재가 화두”

무독성 제조공법 및 식물성 원료 활용 기술 상용화

국내외 섬유업계가 친환경 소재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섬유류 생산기업들이 국제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앰엔에스(M&S), 월마트(Wallmart), 에이치엔엠(H&M) 등 글로벌 메이저 소매업체들이 소비자의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섬유제품의 구매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해외보고서(PCI)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천연섬유류 생산기업들이 이 같은 상황을 기회로 삼아 기능성 소재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화학섬유 기업들은 재활용이 가능한 생분해성 합성섬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본의 테이진(帝人) 은 티타늄 폴리에스테르 중합기술을 활용해 안티몬 및 게르마늄 등의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퓨리티(Purity)'제품군의 생산을 확대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퓨리티’는 현재 테이진의 폴리에스테를 전체 생산량의 10% 이하를 차지하고 있으나, 오는 2010년까지 대부분의 의류용 필라멘트를 ‘퓨리티’ 제품군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테이진은 ‘파이버 투 파이버(fiber to fiber)' 방식의 재활용시스템을 통한 친환경 제품군의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PET 바틀(bottle)의 재활용공법을 적용한 폴리에스테르 제품의 생산량도 오는 2008년까지 전체의 3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의 섬유기업은 연간 수백만t의 PSF(폴리에스테르 단섬유)을 생산하는데 있어서 재생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재생원료를 활용한 폴리에스터 의류용사(絲) 개발에도 집중해, 올해안에 100% 재생원료를 사용한 150D(데니아)제품을 15만~20만t 가량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화학그룹인 듀폰(Dupont)은 옥수수에서 채취한 식물성 원료로 바이오폴리머(브랜드명‘Sorona')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옥수수에서 채취한 Bio-PDO(Propanediol)가 소로나의 주원료로, 기존에 사용되던 석유계 원료인 1,3-PDO(1,3-Propanediol)를 대체했다.
듀폰은 인비스타(Invista), 도레이(Toray)등의 화섬제품 메이커에 라이센스를 부여해 소로나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듀폰은 오는 2010년까지 소로나를 비롯한 재생 가능 원료를 이용한 제품의 매출 비중을 2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폴리에스테르 기업인(주)휴비스도 최근 코코넛 열매 껍질을 이용한 친환경 섬유 ‘코코나(Cocona)'를 출시했다. ’코코나‘는 코코넛 열매의 껍질을 탄화시켜 만든 섬유로 미세 다공질 구조를 갖고 있어 기존의 숯 섬유와 그 특징은 유사하나 향균 소취, 흡한 속건 및 자외선 차단효과가 탁월하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휴비스가 미국 테크놀로지 업체로부터 도입한 코코나 제조법은 지난 2005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기술에 선정된 바 있다.
최영근 휴비스 에스폴팀장은 “웰빙 섬유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로 친환경 섬유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최근 라이센스 업체를 통해 일반 티셔츠, 골프복, 등산복, 마라톤복, 양말 등에 접목하는 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비스는 이 제품을 의류용 장섬유 이외에도 이불솜, 위생재, 매트리스 등의 충진용으로 사용하는 단섬유로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판매 목표는 500t(약 50억원)규모다.
이와 관련 섬유산업연합회 강윤호 부장은 “이달 초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섬유교역전(PIS)에서도 닥섬유, 한지섬유, 대나무섬유 등 친환경소재 제품들이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데 힘입어 계약액이 전년대비 3.8% 증가한 8억 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면서 “향후 섬유산업은 ‘친환경소재’가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EBN화학뉴스 / 2007.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