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섬유 및 의류 교역이 지난 1995~2003년동안 각각 22% 및 48%가 증가한 가운데 개도국은 정체현상을 보인 반면,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수출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 주요 시장인 미국시장에 대한 의류수출 순위에서 중국이 최대수출국 자리를 지켜온 가운데 한국은 이 기간동안 6위에서 11위로 5단계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최근 발표한 '세계 섬유·의류교역 현황'자료에 따르면 세계 섬유수출은 지난 1995년 1120억달러에서 2003년 1370억달러로 22% 증가했으며, 개도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7%에서 55%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류 수출액은 같은 기간 1250억달러에서 1850억달러로 48% 늘었으나, 개도국 비중은 69%에서 71%의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섬유와 의류 모두 아시아는 이 기간중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수출비중이 줄어든데 반해 중남미와 구공산주의 국가 비중은 높아졌다. 이는 이 기간중 미국과 EU 의류산업이 이들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재배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중국과 EU 수출이 증가세
아시아 국가중 유일하게 중국만 비중이 높아져, 섬유 수출의 경우 중국의 비중이 12.4%(’95)에서 19.7%(’03)로 증가했으며, 의류 수출에서는 19.3%(’95)에서 28.1%(’03)로 크게 늘었다. EU도 의류 수출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EU는 올해 5월 신 회원국으로 가입한 10개국을 제외하고도 세계2대 수출국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EU의 세계 의류 교역에서의 비중은 12%에서 10.3%로 줄어들었지만 실제 선적량은 1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개별 국가별로 지난 95년이후 수출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국가는 터키, 인도, 루마니아, 베트남 등으로, 터키는 2002년과 2003년중 각각 21%와 23%, 베트남은 41%와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섬유수입시장면에서 지만 2003년 기준 미국은 710달러, EU 15국 600억달러, 일본이 194억8000만달러를 기록, 미국과 EU가 여전히 주요 의류 수입국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최대시장인 미국시장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120억1500만 달러, 총수입에서의 비중 16.86%)이었으며, 이어 멕시코(72억5700만달러, 10.18%), 홍콩(39억6700만달러, 5.56%), EU15(26억6300만달러, 3.74%) 등이었다. 반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같은기간 20억3800만달러(수입시장 점유율 2.86%)로 지난 1995년 6대 수입국에서 11대 수입국으로 다섯 계단이나 떨어졌다.
◇ 한국, 對美의류수출 순위에서 5계단 하락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필리핀과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비중은 높아졌다. 특히 미국의 의류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5년 14.91%에서 2003년에는 16.86%로 크게 늘지는 않았으나 이같은 증가세는 지난 3년간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중남미의 비중이 같은기간 22.44%에서 25.97%로 증가해 역시 관심을 끌고 있다. EU 의류시장의 경우 아시아로부터의 수입이 50%을 차지하는 등 큰 비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동구 국가 18.7%, 여타 서유럽 17.4%, 아프리카 11.7% 등의 순을 보였다.
국별로는 중국이 지난 1995년 13.76%에서 2003년 20.47%(123억6400만달러)로 증가하며 최대 수입국자리를 지켰고, 이어 터키가 2위(수입액 83억2500만달러), 루마니아(41억6000만달러), 방글라데시(34억5300만달러) 등의 순을 보였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003년중 7억900만달러를 기록, 지난 1995년 16위에서 오히려 한단계 떨어진 17위 수입대상국으로 떨어졌다. 대신 방글라데시, 인도, 스리랑카 등의 비중이 높아졌다.
국제섬유신문
